돌아 은  유유히 흐르고..

 

언   제

2000년 2월 13일(당일)

어디로

공산성(충남 공주)

누구와

초록별 가족 - 구동관, 구현석

 

공산성으로 향하며....

계절도 세월을 속이지는 못하는가 봅니다.
입춘이 지난 2월 중순의 날씨는 벌써 겨울의 추위를 다 잊은 듯 포근 하였습니다.
외출하기 좋은 이런날을 여행 좋아하는 초록별 가족이 그냥 넘어 간다면 좀 그렇겠죠.
2월말 제주 여행계획 세우고 있는 중이어서 멀리가기는 좀 그렇고 해서 대전에서 가까운 공주의 공산성으로 가벼운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쉽게도 이 여행은 저와 현석이 둘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 나가는 안사람은 오늘 근무가 있는 날이어서 제가 애들 둘을 데리고 다녀오려고 했는데 다솜이가 배신을 하고 말았어요. 출발 준비를 하던 아침에 집가까이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조카의 전화가 왔어요. 내일 발렌타인데이라 초코릿 사러 가려고 하는데 다솜이도 같이 데리구 가고 싶다구요.다솜이는 시내구경이라는 말에 맘이 확 돌아가서 그곳에 따라가고 싶다구 해서 그냥 그곳에 따라가라고 했지요. 그래서 현석이와 둘이서만 공산성에 가게 되었던거구요.

공산성은 공주산성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해발 110m이고 강건너에서 보면 마치 한자의 공(公)자와 같다하여 공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의 총둘레는 2,660m이고,  백제시대의 토성400m와 조선시대의 석성 2,260m로 되어있습니다. 성안에는 백제시대의 왕궁지로 추정되는곳이 있고, 연못2개소가 발굴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선 인조대왕이 이괄의 난을 피하여 머물렀던 쌍수정등 정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공산성을 돌아보며....

공산성은 공주시 중심가와 맞닿아 있고, 그 산성 주변을 금강이 돌아 흐르고 있습니다.
강으로 보호되고, 높고 가파른 산으로 맞닿아 있어 천혜적인 성의 조건을 갖춘곳이죠.
물론 성밖에서 보면 그런 표가 잘 나지 않지만 성안에서 보게 된다면 자연을 잘 이용한 우리 선조의 지혜에 놀라게 됩니다. 이런 조건을 갖춘 성은 부여의 부소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공산성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였습니다.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안개가 무척 짙었는데 그때까지도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공산성을 돌아보는길은 주차장 바로 맞닿아 있는곳에 있는 서문에서부터 시작 됩니다. 그리고 서문에서 성을 따라 왼쪽으로 5분만 걷는다면 금강을 굽어보며 성을 돌수 있는 환상적인 길이 시작됩니다. 그 길은 급한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계속되지만 그렇게 변하는 오르막과 내리막마다 새로운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성에서 금강을 조망하기 좋은 공북루와 만하루를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금강과 접해있는 길이 1km정도 되는셈인데 그 경치가 사실 공산성 경치의 백미라 할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금강변을 따라 성을 돌때는 아직채 안개가 가시지 않은 모스이어서 더욱 환상적인 모습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성을 도는길이 거의 끝날즈음 현석이의 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출발할 때 그리 멀지 않다고 했는데 현석이는 생각보다 길다고 느꼈나 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현석이의 경우 7살 때 갔던 소백산 종주에서 7시간 가까이의 산행도 거의 스스로 한 편이라 이정도는 별로 먼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앉아 쉬면서 금강을 보았습니다. 잔잔한 물길은 그저 멈춰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천년을 넘게 백제시대부터 계속 흘러 스쳐 지나간 물길이 오늘도 또 그렇게 잔잔하게 스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성 안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임류각, 진남루를 보고 쌍수정으로 갔습니다. 쌍수정앞쪽으로 넓은 공터가 있는데 그곳 공터에 비둘기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현석이가 먹는 과자를 하나 주었더니 어디서 왔는지 백여마리의 비둘기들이 모였습니다. 오백원짜리 비둘기 먹이를 샀습니다. 먹이를 줄 때마다 먹이를 따라 비둘기들이 날아오르고, 다시 내려 먹이를 먹고.....


현석이는 참 즐거워하며 먹이를 주었습니다. 먹이를 다 주고나자 비둘기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성을 한바퀴 돌아오는데 걸린시간은 2시간 정도 였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공산성 한바퀴 돌아보시고, 가까이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을 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계룡산의 동학사나 갑사와 연계하여 돌아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구요.
입춘이 지난 따뜻한 겨울날 현석이와 다녀온 공산성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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