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목일출과 서산, 마음을 채우는 여행... (1/3)

 

언   제

 2001년 1월 1일(무박1일)

어디로

 왜목마을(충남 당진) - 서산 마애삼존불 - 보원사 터 - 개심사 - 해미읍성

누구와

 초록별 가족 - 구동관, 이정선, 구현석, 구다솜

  그리고... 이재원, 이주경

 

 

 2001. 1. 1. 왜목마을 일출(1)

 왜목마을의 일출(2)

바다에서 기념촬영 한장...

 

 1. 또다시 떠나는 일출여행

   2001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고 우리가족은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방송에서는 보신각 타종을 중계 해주고 있었고, 화면에는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환호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비춰지고 있었지만 우리가족은 그 종소리를 들으며 환호 할 시간도 없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바삐 짐을 꾸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 우리가족은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올해는 처가에 행사가 있어 계획을 잡지 않았었습니다.  서울, 인천의 처남들이 모두 모이게 되는 가족행사라 아무래도 새해 첫날의 여행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12월 31일 행사에 참가한 처남들이 다음날 올라가면 길이 막힐 것 같다며 일찍 떠나 우리가족이 할 일이 없어진 것이지요.

집에서 그냥 새해를 맞이할까 생각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갈등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갈등의 끝은 "어디론가 가자"는 결정으로 끝이 나게 되었지요. 문제는 장소였습니다. 시간이 늦어 먼곳으로 출발은 어려웠으니까요. 일출을 보기에는 가까운 계룡산도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만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정상까지 두시간 넘게 야간산행을 해야되기 때문에 현석이, 다솜이와 함께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생각한곳이 서해안으로의 일출여행 이었습니다. 서해안이라면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우리가족은 2000년 일출을 서해안인 충남 서천의 마량포구에서 맞이 했었어요. 올해는 당진의 왜목 마을로 가기로 결정했고요. 참, 서해안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곳이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일출 보는 것이 가능한곳으로는 당진의 왜목마을과 서천의 마량포구라는 것도 다들 아실테고요.

참,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지리적 특성 때문이랍니다. 왜목마을이 위치한 곳은 해변이 남쪽으로 길게 뻗은 충청남도 서해의 땅끝 마을인 셈이지요. 해안이 동쪽을 향해 툭 튀어 나왔으며 바다 너머로 경기도 화성군까지는 육지가 멀고 수평선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어서 일출, 일몰, 월출을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우선 왜목으로 장소를 정한 우리는 세부적인 계획까지 바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왜목마을에서 일출을 본 후 서산의 마애삼존불과 보원사터, 그리고 개심사와 해미읍성을 둘러 보기로 정했습니다. 마애삼존불, 보원사터, 해미읍성은 저는 다녀온적이 있는곳입니다. 특히 그중 마애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었는데 가족과 함께 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2. 01시, 왜목으로 출발...

  2001년 1월 1일 01시. 드디어 일출여행의 출발입니다.
일출여행에는 6명이 함께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더해진 두명은 현석이 다솜이의 이종사촌 한명과 외사촌 한명이었습니다. 우리가족이 새해 첫날을 집에서 그냥 보낼 리 없을거라고 생각한 조카들이 우리가족의 동향을 주시하다가 왜목으로 떠날 계획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함께 가길 원해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랍니다.

일출여행에을 출발하는 밤하늘엔 별이 초롱하여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눈을 좀 붙였던 현석이와 다솜이지만 차가 출발하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두 조카들도 잠이 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한밤중의 국도는 차량 이동도 많지 않아 대전에서 왜목마을 까지 2시간 반이면 넉넉한 이동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대전에서 는 공주를 거쳐 청양, 예산, 당진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당진에 들어선 것은 새벽 세시반을 조금 넘겨 서였습니다. 당진에 도착하고부터는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LPG 충전소에서 가스주입을 하면서 작년에는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진입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조급해진 마음으로 왜목으로 향했습니다.

왜목을 향하는 길에는 차츰 차량 행열이 길어지기 시작했고, 차량 속도도 점점 줄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차량의 움직임이 아예 멈추었습니다. 긴 자동차 부레이크등의 불빛을 봐서는 왜목마을 가까이에 온 것 같았습니다. 많은 차들이 도로 좌, 우에 주차 되어 있었고, 주차된 차들에서는 사람들이 잠 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디론가 주차를 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주차 안내를 하고 있는 분들의 지시대로 차량을 농로로 진입시키고 주차했습니다. 차량 밖으로 나가 왜목마을 입구를 물어보자 우리가 차량을 세운곳에서 10여분만 걸으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깜깜한 상태에서 둘러 봐서는 가까이에 바다가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앞쪽의 조그만 산 뒤쪽이 바다라고 그랬습니다.

왜목에 도착하고 주차를 시키고 나니 시간은 4시 반을 조금 넘기고 있었습니다. 일출 예정시간이 7시 40분쯤이니 이젠 느긋하게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는 차량을 주차시켜 놓은채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출발한 직후 잠들었던 아이들과 조카들은 아직도 한밤 중이었습니다.

밤길을 운전해 온 피곤한 몸이라 선잠이 조금 들었다가 주변의 소란스런 소리에 잠이 개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막 6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바쁜 사람들은 벌써 바다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저도 차안에서 있는 것 보다는 조금 일찍 바다로 나가 해뜨기 전 까만 어둠을 헤치고 조금씩 밝아오는 새벽바다의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날씨가 쌀쌀하여 아이들에게는 좋지 않을 것 같아 참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뒤척이면서 일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홈으로

 여행기 목록으로 이동합니다....여행기 목록으로

   

yell3_5.gif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