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과 바다여행(거제,통영,고성)... (2/6)

진주, 통영을 지나 신거제대교를 넘어 거제로 들어서고 포로수용소 유적관이 있는 거제의 신현읍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가 다 되어서 였습니다.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유적관 여행에 나섰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거제 포로수용소가 있을 당시 포로수용소와 그 주변에는 17만명의 수용민과 1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포로 수용소가 넓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런만큼 유적은 여러곳에 나눠져 있는데 그중의 몇가지 유적이 있는 지금의 터에 유적관이 건립된 것이었습니다.

유적관에서는 포로 수용소에 대한 자료와 한국전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한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어 현석이와 다솜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유적관을 돌아 보며 가끔씩 마주친 아이들의 눈에서는 전쟁에 대한 무서움이나 동족간의 전쟁이 주었던 슬픔보다는 그저 새로운 것과의 만남 이었습니다.

철조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저 즐거웠을 뿐이고, 포로들이 생활했던 수용소 내부의 짚으로 만든 거적에서 생활했을 포로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힘들었던 생활인지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한 냄새가 나..." 다솜이가 그나마 그 어려웠던 생활의 단면을 발견한 것은 포로들이 묶었던 숙소에서 느낀 안 좋은 냄새 그것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친공포로, 반공포로들의 숙소를 돌아보고 옛 자취가 남아있는 유적을 볼아 보았습니다. 동그런 시멘트 바닥만이 남아 있는 무도장의 모습이 뮤상한 세월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적관을 다 돌아 보았을 때 현석이와 다솜이가 얼마나 맣은 것을 느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느낌이란 늘 밖으로 나오는것만은 아니니까요. 이것은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라도 저는 생각을 합니다. 속으로 쌓여 있다가 어느때인가는 나올 수 있는 것이고요.

어떤 유적을 보며, 아니면 여행에서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억지로 느끼게 하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서 슬픔은 슬픔으로 고통은 고통으로, 또한 아름다움은 그 아름다움으로 비춰 질테니까요. 유적을 보고 느끼는것도 "비스타레 자노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