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진동계곡과 운두령...2001 여름 여행 (1/4)

 

언   제

  2001년 8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어디로

 대전 - 홍천 - 인제 -내린천 - 진동계곡 - 하늘밭화실(2박)
 방동약수, 방태산휴양림 - 미산계곡 - 운두령 - 이승복기념관 - 산마을풍경(1박)
 산마을풍경 - 대관령 - 망상해수욕장 - 대전

누구와

 초록별 가족 - 구동관, 이정선, 구현석, 구다솜

 

내린천 노루목에서

 숲속에 숨어있는 하늘밭화실

화실앞의 물 맑은 방태천

 

 <프롤로그>

바람이 된다는 것...

평소 가보고 싶었던 강원도 산골마을의 숙소 두곳을 중심으로 이번 여름 여행을 계획하면서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숙제는 "바람처럼 다녀오기" 였습니다.  그 숙제는 첫째 날과 두 번째 날의 숙소로 정한 강원 진동계곡의 "하늘밭 화실" 주인장께서 그곳을 다녀갈 사람들에게 내준 숙제였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바람처럼 다녀가라는 그 숙제를 접하면서 삶의 흔적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삶의 나날에서 흔적을 남기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연 그 흔적이 무엇일지 진동계곡으로 향하며 내내 그 생각 이었습니다.

 

1. 진동계곡, 하늘밭 화실로 향하며...

  진동리로 가는길은 먼 여정입니다.
일요일 아침 대전 유성나들목에서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와 경부, 중부, 영동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원주까지 갔고, 그곳에서 국도를 이용하여 홍천과 인제를 거쳐 진동리까지 300여 km의 거리였습니다. 홍천을 지나 진동리까지 들어가는 지름길을 택하면 인제를 거치는 길보다 30km 정도의 거리를 단축할 수 있었지만 인제에서 현리로 이어지는 내린천 경치를 보고 싶어 인제를 먼저 들렸습니다. 인제에서 내린천을 따라 현리로 가면서 만난 노루목 야영장에서는 잠시 쉬며 내린천 물길에 발을 담가 보기도 했습니다. 현리까지 이어지는 내린천에서는 곳곳에서 리프팅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현리에서 진동계곡의 입구인 진동1교까지 가면서는 우리가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옆의 산들이 높고 울창한 산들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동1교 바로 앞쪽에 "하늘밭 화실"의 우편함이 있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투박한 우편함에 하얀 칠이 칠해져 있었고,  그 곳에 화늘밭 화실이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곳이 하늘밭 화실의 입구였고, 하늘밭 화실로 들어가는 오솔길이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하늘밭화실로 들어가는 길은 진동1교의 위족에 화실로 직접연결되는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이번 폭우로 그 다리가 유실되어 오솔길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출발 이틀 전 예약확인 전화를 들였을 때 다리가 유실되어 짐 나르기가 어려우니 입구에 도착하여 전화를 하면 짐 나르는 것을 도와주시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현석이 다솜이까지 나누어 짐을 들어보니 우리가족의 힘만으로도 갈만했기에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물론 우리가족의 힘만으로 옮기고 나니 그 많은 짐을 한번에 날랐다고 놀라 하셨지만...)

입구에서 300m 의 거리는 한사람만이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이었고, 그 오솔길이 끝나는곳에서부터 화실까지의 200m는 넓은 공간이어서 그곳에 있는 외발수레로 짐을 날랐습니다.
"하늘밭 화실"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 가족들이 묵고 있었고, 한쪽 공간에는 텐트를 치고 있는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동안 몇 번 메일을 주고 받았던 최화백님과 사모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처음 뵌 분들이었지만 그동안 몇번의 메일을 주고 받았던 때문인지 여러번 뵌분들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짐을 풀고 서둘러 집 앞의 개울가로 나갔습니다. 화실 앞을 흐르는 개울은 방태천입니다. 방태천은 점봉산 남쪽에서 시작하여 설피밭, 바람부리, 진흑동, 갈터 등 강원 오지로 소문난 곳들을 흐르다가 방태산에서 내려온 물들과 합류, 현리까지 가고 그곳에서 내린천에 합쳐지는 맑은 개울입니다. 지난주 다리를 떠내려가게 한 많은 비가 내린탓에 아직도 물높이가 높은 편이었지만 평소에는 아이들 놀기에 적당한 곳이었다고 하였습니다.

개울에서 아이들은 금새 물놀이를 시작 합니다. 오늘은 조금만 놀고 들어가자는 이야기를 듣는둥 마는둥 금새 옷을 모두 적시고 말았습니다. 놔두면 언제까지라도 신나게 놀 아이들을 채 한시간도 되지 않아 데리고 들어가자니 서운한 얼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첫날 저녁 식사를 돼지고기 숯불구이로 정해 두었기 때문에 너무 늦어 어두우면 식사준비가 어려울 것 같아 서둘러야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최화백님과 차한잔을 마셨습니다. 귀농 후 있었던 이야기도 들었고, 그동안 찍어 두었던 진동리의 모습들을 슬라이드를 통하여 볼 수 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고 나오니 몇몇의 다른 가족들은 가족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리가족도 몇가지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마당으로 반딧불이 한 마리가 날아 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반딧불이를 본 것이 10년도 더 지난 것 같았습니다. 현석이와 다솜이도 신기해하며 반딧불이를 구경하였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다른 가족들이 한가족씩 잠자리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가족도 숙소를 들어 갔습니다. 잠자리에 드니 풀벌레 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솜이는 풀벌레 소리가 너무 크다며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풀벌레 소리가 다솜이가 잘자라고 불러주는 자장가 소리라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싫은 내색을 거두고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금새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자리를 정리해주고 잠자리에 눕자 열어둔 창으로 달빛이 찾아 듭니다. 먼 산골까지의 여행이 반갑다고 우리가족의 얼굴을 비춥니다. 이미 잠이 들은 현석이와 다솜이의 얼굴도 그 달빛에 환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몇시나 되었을까?
새벽녘 한기를 느껴 잠시 눈을 떴습니다.
문득 물소리가 들립니다. 집 앞 방태천의 물소리입니다. 낮에는 여리게 들렸던 그 물소리가 모두 잠든 밤이라서 더욱 크게 들립니다. 내 마음의 묵은 때를 씻는 소리 같습니다. 곤히 잠자고 있는 집사람을 깨워 맑고 청량한 물소리를 함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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