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도. (1/3)

 

언   제

2000년 2월 27일부터 3월1일(4일간)

어디로

제주도, 마라도, 우도

누구와

초록별 가족 - 구동관, 이정선, 구현석, 구다솜

 

제주로 향하며....

아침 8시 청주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며 참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가 처음 제주에 발을 딛었던 것은 1983년 12월 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을 모두 마치고 졸업을 앞둔 그때 지금까지 미뤄두었던 일을 하나씩 시작하게 되었고, 그 첫 선택이 바로 여행 이었습니다. 그때 제주의 체험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목포에서 뱃길로 10시간 넘게 걸리는 안성호를 타고 제주까지 들어갔고, 제주에서의 여행도 대부분 시내버스와 도보였지요. 그때의 여행기억중 몇 남는게 있다면 너무 어려운 일정이어서 친구중 한명이 도저히 더 못가겠다고, 차라리 돌아 가겠다고 여행비 돌려 달려던 일도 있었고(이 친구도 벌써 애 셋의 아빠랍니다.), 서귀포에서 귤을 사먹기 위해 돌아다녔는데 귤 파는곳을 찾을수 없었던것도(그곳은 집에 다 귤이 있어서 귤파는곳이 없더라구요) 기억나는 일입니다.

그후 제주 여행의 기회가 몇번 더 있었고, 늘 제주는 저에게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그런 제주에 이번에 가는 것은 1996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 아이들 현석이 다솜이도 제주에 첫발을 딛게 되었고요.
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곳은 마라도와 우도였고, 중문쪽의 지삿개와 쉬리의 언덕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첫날 -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제주에 도착한 여행첫날 제주의 날씨는 맑았습니다. 첫날의 일정은 마라도로 계획 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마라도 유람선이 운행되는 선착장으로 전화를 걸어 출항이 가능한지를 확인 하였습니다. 다행히 마라도 출항이 가능하였습니다. 시내버스로 시외버스터미날까지 이동하였고,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모슬포까지는 시외버스로 그곳에서 다시 선착장까지는 택시를 이용하였습니다.

마라도 가는 선편은 성수기에는 하루 여섯 번 있지만 지금은 비수기여서 좀 적게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12:30에 출발하여 14:30에 돌아 오는 편을 이용 했습니다. 섬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 머물수 있도록 되어 있었고요.점심은 선착장 앞의 양지바른 언덕에서 컵라면을 차려 놓고 먹었습니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꼭 소풍 온 것 같다며 한마디씩 하고 갔습니다. 배는 250명정도 승선이 가능한 배였지만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마라도에는 13:00에 도착하였습니다. 섬까지 가는동안 파고가 꽤 높아서 어지러웠습니다.

사실 마라도와 마라도 가기전의 가파도는 파도가 높아 자주 뱃길이 끊기는 곳이어서 모슬포 장날 마라도나 가파도 사람이 외상을 하며 다음장날 갚아준다고 말하면 그곳 상인들이 "가파도 좋구, 마라도 좋아"라고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 랍니다. 마라도에 도착하여 섬 일주를 시작하면서 제 경험의 기억들이 실제와 많이 다를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본지 않은것도 아니고 사흘을 머물며 보아왔던 그 마라도에 내 생각들이 그동안 얼마나 달랐나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사실과 크게 다른가 참 놀랐습니다. 본것도 이렇게 다르게 생각되니, 보지 않고 들은 것을 본것인냥 이야기하는 위험은 얼마나 큰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1989년 방문한 이후 아주 작게만 생각되었던 마라도가 이번 여행에서는 꽤 넓게 보였습니. 그 이유는 이번 여행에서 제가 아이들과 함께 갔기 때문에 섬 한바퀴를 도는데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렸다는것도 있고, 시간이 충분한 것이 아니고 한시간 반동안의 제한된 시간 때문이기도 했을테지만 어떻든 그런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라도 여행에서 느낀 또 한가지는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에 마라도에 들렀을때의 느낌을 이번에 똑 같이 느끼지 못하면서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때 마라도 여행은 하루 묵을 생각으로 들어 갔다가 폭풍으로 발이 묶여 이틀 밤을 자게 되었습니다. 즉 사흘을 그곳에서 지냈던 것이죠. 사흘동안 이라는 시간을 함께 생각한다면 한바퀴 도는데 30-40분 정도의 섬은 작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 그리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샅샅이 볼수 있었고요. 그곳 주민들과의 대화도 많이 나눌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구요.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서 단체로 들어간 우리 일행을 잘 반겨 주었었고요.

그런데 이번에 가서본 마라도는 그건 아니었습니다. 10여년전에 비해 가구수와 인구도 늘어 있었습니다. 10년전에는 20가구 50명 정도의 인구 였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30가구 80여명이 살고 계시다더군요. 시골의 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은 모두 잘 아는 사실 인데 이렇게 인구가 늘었다는 것은 무엇인가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죠. 그전에 하나도 없었던 식당이 10개가 넘게 있었습니다. 그만큼 여행객의 편이를 위한 시설은 늘었지만 사실 저에게는 별로 반가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마라도 만큼은 그대로 있길 바랐던 것이 나의 마음이었는데... 가구수와 인구가 늘은 만큼 전에 깨끗하게만 느껴졌던 그곳에도 곳곳에 쓰레기들이 쌓여있는 모습들도 보여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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