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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섯시 맞춰놓은 알람시계가 울렸습니다. 저는 눈을 뜨고 다른 사람들을 깨웠습니다. 늦게 잠자리에 들어 모두 일어나기 힘들어 했지만 천년에 한번인 일출을 놓칠수는 없었습니다. 좀 늦어지기는 했지만 6시 40분에는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마량포구에서 10Km 떨어진 곳이라서 넉넉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너무 느긋한 생각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마량포구를 8km 남겨둔 지점에서부터 도로를 꽉 메운 차들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5분정도마다 한번씩 앞으로 조금씩 이동할 뿐 이었습니다. 시간은 자꾸 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일출을 보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 벌써 7시 20분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차 한 대가 논쪽의 샛길로 빠져 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차를 따라가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어차피 이대로 있는다면 일출을 보는 것은 어려울 테니까요.그 차를 따라나선 것은 저를 포함하여 열대정도 였습니다. 논길을 달리고, 꼬불거리는 산길을 넘었습니다. 15분 정도 달리자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고 동쪽 하늘의 붉은색이 차츰 넓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어렵게 주차를 하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막 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새천년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수줍고 다소곳한 얼굴로 새천년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바다가에 쭉 늘어선 사람들의 함성이 들렸습니다

. 빛은 점점 환해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 빛만큼의 밝음으로 희망이 채워 가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태양을 보면서 새 천년의 기원을 올렸습니다. 새천년에도 우리 가족이 늘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소망이었습니다. 돈도 좋고, 명예도 좋고, 내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것도 좋겠지만 우선 가장 큰 행복은 건강입니다. 집사람도 새천년의 해를 보며 무엇인가 소망을 빌었을 것입니다. 현석이와 다솜이도 소망을 빌고 있었습니다. 현석이와 다솜이의 얼굴에도 그 환한 빛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맑은 눈에도 희망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올해로 초등학교 2학년이 될 현석이에게 무엇을 빌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현석이는 소망의 내용이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에도 벌써 비밀의 소망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내 자녀들도 커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족은 새천년 일출을 보며 새로운 천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족과 함께 여행한 친구들이 빌은 소망이 모두 잘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일출을 못보시분들에게 제가 본 그 일출의 빛을 나누어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이글 들으시는 모든분들도 새천년에 계획하신 일들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일출을 보고 다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가족끼리 휴식하며 부족한 잠을 보충했습니다.

오전 11시에 숙소에서 나와 그곳에서 가까운 비인면의 한 음식점에서 국밥을 먹었습니다. 후한 시골인심이어서 반찬도 넉넉히 주고 아이들을 위한 배려도 해주어 참 좋았습니다. 늦은 아침으로 점심을 겸하고 아침에 진입하지 못했던 마량포구로 다시 갔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방파제 끝까지 걸어 나갔습니다. 방파제에서는 한가한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새천년 첫날은 어떻든 세월을 낚고 있는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포구를 빠져나오며 동백정에 들렀습니다. 동백정은 약 400여년전 이곳의 수군첨사가 험난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니려면 이곳에 재단을 세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게시를 받고 재단을 만들었는데,  당시 그 주변에 심은 동백나무가 자라서 오늘날의 명물인 동백나무숲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85그루가 남아 있는데 아이들은 400년이나 자란 동백나무 그루속으로 들어가 숨박꼭질을 하며 즐거워 했고 둥그렇게 자란 모습이 텔레토비 집처럼 생겼다며 신기해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금강 하구둑에 들렀습니다. 이곳에 서천환경운동 연합에서 설치한 탐조대가 있어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구경꺼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새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있고 망원경과 탐조용 텔레스코프까지 준비되어 있어 새를 체계적으로 관찰 할수 있는 곳입니다. 이미 많은 새들이 이곳으로 날아와 겨울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게 이번 새들의 휴식을 구경하고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천년의 마지막 여행이며, 새천년의 첫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새봄을 기다리는 우리 가족의 마음에 포근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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