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태백. 그리고 동해바다(1/2)

 

언   제

1999년 8월 1일부터  8년 4일(4일간)

어디로

정선(가리왕산,구절리) - 태백(용연동굴, 황지, 석탄박물관) - 주문진(소돌해수욕장)

누구와

초록별 가족 - 구동관, 이정선, 구현석, 구다솜

예지네 가족 - 정대영, 정예지, 정용철 그리고 예지엄마

 

  우리가족과 제 직장동료인 예지네와 함께 8명이 출발한 '99여름휴가는 장마는 물러갔지만 북상중인 태풍의 영향으로 간간히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출발하였습니다. 강원도 정선과 동해의 주문진으로 이미 숙소 예약을 마쳐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장소를 바꿀 수도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싼타모에 두가족을 꽉 채우고 출발한 우리 일행은 경부-중부-영동 고속도로를 바꿔타며 하진부로 빠져나가 정선으로 향했습니다. 계속 비는 내리고 있었고, 비내리는 강원도의 산천은 가꾸 깊어지며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좁은 차안에서의 장거리 여행이라 몸을 비틀기 시작하였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그저 혼내고 달래며 주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흐린 날이지만 따뜻한 날씨여서 정선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끊이지 않는 물길곳곳에서 물안개가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 보여 신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정선에는 오후 1시를 넘겨 도착하였습니다.

우리가 처음 숙박지로 잡은곳은 정선의 가리왕산 아래에 있는 갈왕산장 이었습니다. 갈왕산장은 탄광촌 숙사를 개조해 콘도미니엄으로 꾸민 곳인데 이곳에서는 동강상류인 조양강에서 가족단위로 래프팅을 즐기는 프로그램과 공포체험, 서바이벌 게임등을 할수 있도록 주선도 해주는 레프팅전문 시설 이었습니다. 숙소는 방1칸짜리는 3만원이고 식사가 가능한 방2칸은 6만원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방 2개인 숙소를 이용했습니다. 탄광촌 숙소를 개조해 만든시설이라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호젓한 분위기와 숙소앞 솔밭공원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갈왕산장에서는 2박을 하기로 예정돼어 있었고 계획대로라면 가리왕산 휴양림에서 오후 한때를 보낼생각 이었고, 갈왕산장 앞쪽의 개울에서 물놀이도 하며 보낼 생각이었는데 점심을 먹고 나서도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빗줄기가 더욱 굵어져 그런 계획을 따르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할 수 없이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우산을 쓰고 앞 솔밭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아이들과 개구리 잡으러 나가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시간 식사 시간에는 야외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드럼통을 반쪽 잘라 만들어논 고기구워먹는 대가 준비되어 있어서 집앞 처마의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숯탄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웠는데 참 맛이 좋았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긴 여행길이 피곤했는지 아이들은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잠들고 집사람과 저는 가리왕산 휴양림에 갔습니다. 갈왕산장에서 승용차편으로 5분정도의 거리인 휴양림은 비로 불어난 물 때문에 개천을 흐르느 물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으스스한 느낌속에 청량감을 주었습니다. 통나무 구경도 하고 그 앞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분위기 있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곳 휴양림에서 꼭 한번 자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휴양림의 예약은 늘 하늘의 별따기라 쉽지 않겠지만요.

둘째날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행 계획의 일부를 다시 수정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가족 모두의 리프팅이 오전의 계획 이었지만 물이 너무 불어나 어린애들까지 있는 우리 일행에게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선 팔경의 한곳인 몰운대를 보고 화암약수를 본 뒤 좀 먼 일정이지만 태백의 용연동굴과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증산역에서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비둘기 열차를 타고 여랑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꼬불고불한 정선의 길을 돌며 화암약수에 도착했습니다. 화암약수에는 1910년경 처음 발견 되었으며 탄산 이온, 철분, 칼슘등이 함유되어 피부병, 위장병, 안질 등에 효험이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조금 맛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뱉고 말았습니다. 화암약수에서 물맛을 보고 몰운대를 들린 뒤 태백의 용연동굴로 향했습니다.

용연동굴은 백두대간의 주봉인 태백의 금대봉 능선 하부에 위치한 용연동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동굴이며 고생대에 해당하는 지질로서 약 3억년 내지 1억5천만년전부터 생성된 석회동굴인데 내부에는 동굴산호, 종유석, 석순, 유석 등이 많고 폭 50m,길이 130m의 대형광장이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것은 주차장에서 동굴입구까지 용연열차가 운행되고 있었고 아이들은 그 열차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며 아주 즐거워 했습니다. 그리고 동굴 안쪽에 분수도 설치되어 있고 계단과 조명등도 다른곳의 동굴에 비해 많은 배려가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너무 파괴되는 천연적인 맛이 아쉬웠지만 관람은 편해 좋았습니다. 내 자신속에서도 개발과 보존의 장단점에 어느 하나의 기준을 찾지 못한 생각이 들어 혼자 씁씁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점심 시간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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