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태백. 그리고 동해바다(2/2)

 

용연열차를 타고 동굴까지 갑니다....신나겠죠...동굴에서 내려와 주차장에 있는 간이 식당에서 어묵과 국수로 간단하게 점심을 대신 했습니다. 다시 황지에 갔습니다. 황지는 낙동강의 발원지입니다. 태백시의 한복판에 그 긴 강의 발원지가 있다는 것이 언뜻 생각하면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태백시가 해발고도 650m 이상의 고산 지대에 있는 시라는 것을 알게된다면 생각이 달라질수 있습니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 로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못에서 솟아나는 물은 드넓은 영남평야를 도도히 흘러가게 됩니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이고 상지, 중지, 하지로 구분되는데 1일 5,000 톤의 물이 용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곳은 시주를 달라는 스님에게 시주 대신 두엄을 퍼 주어 이에 천지가 진동하면서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황부자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황지에서 현석이의 방학숙제인 여행기 작성을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태백산으로 향했습니다.

태백산에서 석탄박물관을 보고, 그 꼬불꼬불한 산길을 다시 넘었습니다. 증산역까지 이동하여 그곳에서 구절리행 비둘기호 열차를 탔습니다. 비둘기호 열차로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기차 였습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정선에서 기차를 타고 구절리까지 갔다가 다시 정선까지 나올 계획 이었는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아리랑으로 유명한 아우라지의 여랑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왕복이 아닌 편도라 다른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가고 저는 제 차량의 운전 때문에 승용차로 이동하였습니다. 비둘기호라지만 기차가 승용차보다는 빠를 것 같아 기차와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척 서둘렀는데 여랑역에 도착해 보니 아직 기차가 오려면 1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그곳의 역무원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원래 여랑역은 역무원이 없는 역인데 여름철 피서열차 운행기간동안 배치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노선은 많은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폐지를 생각하는데 주민들의 반대로 미루고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제가 유럽 여행때 오스트리아에서 아주 비싼 돈을 주고 이런 열차를 탄 기억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철도청에서도 이 구간의 아름다운 경치와 철도 여행을 관광상품화 한다면 많은 수익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멀리서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역무원은 다시 바빠졌습니다. 열차가 도착하자 우리일행이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처럼 저를 아주 반갑게 부르며 내렸습니다. 다만 현석이는 좀 짜증이 있는 얼굴이었습니다. 기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어 지금 막 잠이 깨었다고 그랬습니다. 아빠의 마음으로는 기차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전 기차에 타지 않고 그런 기회를 만들었는데 좀 서운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우라지에서 할아버지가 노를 젖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돌아 왔습니다. 날이 저물고 있었고 우리 일행은 다시 숙소인 갈왕산장으로 가서 휴가의 두번째 밤을 지냈습니다

셋째날의 일정은 좀 바빴습니다. 주문진의 민박집으로가서 점심을 먹고 바로 해수욕장으로 갈 계획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틀동안 흐린날씨로 아이들이 즐겁게 놀지 못했는데 이날은 해가떠서 즐겁게 놀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민박집은 제가 Pc 통신을 통하여 강원도쪽에 사시는 분들의 추천을 받아 정한곳 이었습니다. 늘 바다가에서 숙소를 정해도 바다를 조망할수 있는 그런 숙소를 얻기가 어려웠기에 미리 그런집을 알아보았던거죠. 마침 주문진이 친정인 서울분께서 동생이 고향에서 민박을 하고 있다는 연락을 보내왔고, 그분의 설명만 듣고 쾌히 예약을 하였습니다. 그 예약된 곳을 찾아가면서 우리 가족뿐만 아니고 직장동료와의 동행이라 좀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찾아간 민박집은 마침 새로 단장하여서 깨끗하였고 베란다에서 바다가 잘 보이는 집이었습니다. 그 민박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고는 바로 바다로 향했습니다. 주문진 해수욕장에는 주차가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바로 그 위쪽인 소돌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아직 태풍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라 파도가 높았지만 물은 해수욕 하기에 적당하였습니다. 높은 파도에서 현석이와 다솜이 그리고 용철이 예지 등 두 가족의 아이들은 맘껏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세재날의 밤은 그 민박집에서 편하게 보냈습니다. 저녁으로 주문진 회시장에서 회를 먹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회집에서 바라보는 바다에는 오징어 잡이 배들이 먼 바다에서 환한 불빛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여행 마지막날이 되었습니다. 오전에 다시 물놀이를 하고 돌아와 점심식사를 한후 이젠 대전으로 출발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푸른 바다를 보면서 한 이틀 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이번 여행이 따분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어제 하루 반짝 밝은 햇살을 비추던 하늘이 오전까지는 맑고 흐림을 반복하더니 오후 들어 다시 비를 뿌리기 시작 했습니다. 우리의 여행을 하늘이 잘 봐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9년 여름 휴가는 이렇게 두가족이 강원도의 산골을 헤메며, 파도 높은 바다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정선과 태백의 산, 그리고 강과 주문진의 푸른 바다가 다시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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