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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저동한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
신혼여행을 함께 간 후배들과 함께... |
이제 본격적인 울릉도 여행입니다... 신혼여행의 셋째날. 본격적인 울릉도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배멀미의 휴유증이 모두 가신 것은 아니었고, 날도 흐리고, 파고도 꽤 높았지만 울릉도 여행의 백미인 유람선 일주를 포기 할 수는 없었습니다. 도동항에서 출발하여 섬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섬의 모습을 관광하였습니다. 높은 파도가 칠때마다 배 앞쪽으로 바다물이 조금씩 넘어 들어오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관광객들은 춥고, 파도에 젖는다며 배 안쪽의 선실로 들어갔지만 우리는 그냥 밖에 있었습니다. 추웠지만 관광을 제대로 하기에는 그곳이 더욱 좋았으니까요. 출발한 배는 울릉도의 모습을 하나둘 스쳐 보여주며 그 환상적인 모습을 뽐 내고 있었습니다. 깍아지른 절벽도 많았고, 산쪽으로는 깊은 계곡도 많았습니다. 해발 984ｍ의 성인봉을 중심으로 섬둘레가 이어져 있어 험준하였는데, 5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 섬을 돌아가며 쭉 병풍을 쳐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릉도는 2천미터 깊이의 바다에서 화산이 분출되어 만들어 진것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자연의 신비와 그 힘의 거대함에 놀랐습니다. 참, 울릉도의 면적은 73.15㎢로 우리나라 섬중에서 일곱번째이고 부속섬으로 독도와 죽도, 관음도 등이 있으며 육지와의 거리는 포항에서 217㎞ 떨어져 있는곳입니다. 그리고,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는 92㎞입니다. 유람선은 2시간의 일정으로 천천히 섬을 돌았습니다. 배가 출렁거리며 앞으로 나갈때마다 바다의 색깔은 계속 바뀌고 있었습니다. 흐린하늘로 가끔씩 햇볕이 날때면 검은색 바다는 진한 감색으로변하였고, 가끔씩은 눈이 시릴 초록빛도 담고 있었습니다. 섬의 모습도 높이에 따라 단풍의 빛깔달라 더욱 아름답게 느껴 졌습니다. 유람선은 통구미, 태하동을 지나 공암에 이르렀습니다. 공암은 현무암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석축을 쌓은듯한 모양이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큰 코끼리가 물을 먹고 있는 모습처럼보여 코끼리 바위라고 부드기도 한다고 했는데 아주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삼선암도 썩 좋은 볼거리 엿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에 깎아 세운 듯한 3개의 기암으로 멀리서는 2개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3개로 되어있는 신기함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전설로는 선녀들이 이곳에서 놀다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바위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고요, 끝이 가위처럼 벌어져 있어 가위바위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쭉 볼거리를 보여주던 배는 해상에서 싱싱한 회를 맛볼수 있도록 바다에서 직접 회를 판매하는 어선과 잠시 연결을 하였습니다. 참 운치 있는 먹을거리의 시간이었지만 우리 일행은 어지럼이 좀 있다고 모두 먹는 즐거움을 포기 해야 했습니다. 유람선 관광은 점심무렵이 되어 도동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고 저동항을 돌아보고 봉래폭포쪽의 길을 따라 성인봉에 올랏습니다. 오르는 길에 여름이면 찬바람이 나온다는 신기한 구멍이 있는 바위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오르는 길에 갑자기 날씨가 궂어 봉래폭포 까지 가지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울릉도의 이틀째, 전체 신혼여행의 사흘째는 이렇게 여행을 마쳤습니다.
시간이 빠르군요... 벌써 여행 나흘째 입니다.... 여행 나흘째. 울릉도에 도착하면서 우리가 계획한 중요한 두가지는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를 한바퀴 돌아보는것과 성인봉 등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행 나흘째인 그날에는 성인봉 등산을 해야 했는데... 다시 궂은 날씨가 문제 였습니다. 그날에는 날씨가 아주 좋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예보된 날씨의 사정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오후 늦게나 내일오전은 폭풍주의보가 발령될 것 같다고 했으니까요... 여자하나 남자셋의 신혼여행팀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배는 그날 2시에 묵호로 출발하는 쾌속선이 있었고 그 배를 타지 않으면 언제 울릉도에서 나갈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10년내에는 다시 오기 어려운 그곳 울릉도에서 그 여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성인봉 등반을 포기해야 할지, 아니면 성인봉 등산을 하고 발령된 폭풍주의보가 해제 될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할지.... 사실 신혼여행을 떠나온 우리 생각만 하면 언제 가든 별 상관 없겠지만 아직 대학생인 두 후배들을 생각한다면 그리 태평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밥하고, 설거지 하고, 사진 찍어 주고, 짐들고 다니는 수고도 한편으로는 미안한데..... 우린 어쩔수 없이 성인봉 등산은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신 묵호로 나가서 경포대까지 이동하여 1박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여행 나흘째, 울릉도에서의 사흘째오전은 한가한 시간 이었습니다. 성인봉 등산을 포기하고 나자 오전중에 특별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린 도동항 이곳저곳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전에 말씀 드렸다시피 워낙 작은 곳이라(그래도 여기가 읍소재지 이지만) 돌아다닐곳이 많지 않거든요. 우선 우린 쇼핑을 했습니다. 울릉도에 왔으니까 역시 오징어는 샀구, 호박엿도 몇 개 샀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온 선물을 오징어로 해결할 생각이었습니다. 쇼핑을 마무리 하고 도동항 옆의 바닷가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위에 올라가 기념사진도 찍고 미역을 따며 어부 흉내도 내보고....(이건 다음에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 지금은 스캐너 빌려 쓰고 있는중이라 좀 불편하거든요......) 오후 2시 묵호항을 향해 우리 일행은 출발 하였습니다. 참 여렵게 들어온 울릉도..... 앞으로 10년 넘게 못올 그 울릉도를 떠나면서 우리 신혼여행을 마무리 짓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에라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자연을 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 자연에서 사는 사람도 그런 자연을 닮은 사람들 이었습니다. 순박한 인심을 느낄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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