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흑산도,가거도(1/4)

- tourzon 여행기 공모 당선작 -

 

홍도 전경입니다.

홍도의 독립문바위

 

섬으로 향하며 만난 사람들


가거도 아세요.
사람이 살만한 섬이란 뜻의 가거도는 행정상의 지명에는 소흑산도로 되어 있는곳입니다. 제가 1990년에 홍도와 흑산도 그리고 소흑산도인 가거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해 대학을 졸업했던 저는 4월에 실시된 입사 시험 합격 후  발령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여행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6월 초순 월요일에 출발했습니다. 대전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목포로 갔고 그곳에서 흑산도를 거쳐 홍도로 가는 배를 탈 계획이었습니다. 홍도까지 가는 배편은 두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쾌속선과 다섯시간이 걸리는 일반 여객선이 있었는데 가격은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시간이 급하다면 쾌속선을 이용하겠지만 바쁠 것 없는 저는 여유를 가지고 여행 할 수 있고, 그곳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수 있는 일반 여객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10시 목포에서 출항하는 배를 기다리며 배낭을 맨 몇 명의 여행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앞에 줄을 서서 표를 사던 30대 중반의 아저씨도 홍도까지 가는 배표를 한장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분과 자연스럽게 홍도 여행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홍도에서 함께 숙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여행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숙박비 였습니다.

그리고 그 숙박비는 혼자든, 서너명이 함께 자든 같은 값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제가 혼자 다녔던 여행에서는 숙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혼자 온 분들을 찾아 그 여행기간동안 일행이 되었던 적이 많았었고 그날 홍도를 향하면서도 그럴 분을 찾은 것이지요.
이렇게 홍도 여행에서 함께 숙박할 분들을 만들기 시작하여 배가 출항 할때는 네명이 되었습니다.

전부 혼자씩 온 사람들이 모여 네명이 된 것이지요.
이런 시기에, 그것도 월요일부터 여행 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뻔한 사람들입니다. 다른 것으로 뻔하다는 것이 아니라 군입대를 준비하는 대학 휴학생이나, 직장을 정리하고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 아니면 직종을 바꾸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렇습니다.

가거도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런 셈이었는데, 직장을 바꾸는중인 서울분과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군입대를 준비중인 휴학생,  좀 특이한 분이라면 저와 맨처음 일행을 만들기 시작했던 강화도에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서로를 소개 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부부싸움하고 홧김에 나왔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나면서 보니 그게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어요. 참 재미있는 분이었습니다.

우리가 탄 배는 서,남해안의 다도해를 쭉 지나 비금, 도초를 벗어났습니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대학시절 한번 와봤던적이 있어서 낫설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벗어나면 바다만이 보이게 됩니다. 흑산도까지는 이젠 망망대해인 셈이지요. 섬이 많은 지역이지만 섬이 무리지어 있는 지역을 벗어나면 온통 물뿐이지요.  흑산도를 거쳐 홍도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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