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캠프...(2/3)

2. 승마캠프에 참여하다...2

말을 타는 동안 해가 저물었다. 바람도 더 차가워졌다. 승마장 한쪽에 따뜻한 모닥불이 피워졌다. 이미 승마를 마쳤거나 아직 말을 타지 않은 사람들이 따뜻한 모닥불로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이 한번씩 승마를 체험하고 난 뒤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족별로 배정된 숙소인 생활관 E 동에 짐을 풀었다. 숙소는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도록 꾸며둔 콘도미니엄시설과 비슷했다. 거실에 방이 2개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영화감상 시간이 있었다. 서부 개척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야생말과 인간과의 관계를 그린 영화 "스피릿"이었다. 사람들에게 잡혔다가 탈출하여 다시 야생말의 무리로 돌아오는 영화는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말들이 쉬고 있는 마사로 이동하였다. 말들에게 당근을 주고, 낮에 수고했다고 쓰다듬어 주는 시간이었다. 마사에는 2cm 정도의 두께로 잘라진 당근이 준비되어 있었다. 현석이와 다솜이는 당근을 "뷰티"에게 가지고 갔다. 당근을 줄 때, 손바닥에 당근을 올려 놓고 먹기를 기다려야 한다. 처음에는 무서워하였지만 몇번 당근을 준 뒤에는 말들과 더욱 친해지는 것 같았다. 당근을 준 뒤 마사 밖에 피워져 있는 모닥불로 갔다. 고구마를 굽고 있었다. 따뜻한 모닥불을 쬐며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연습장에서는 1년 넘게 승마를 해온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손놓고 타기, 거꾸로 타기 등 말 타는 묘기를 보여줬다. 그사이 고구마가 익었다. 가족들은 맛있게 익은 고구마 한 개씩을 먹으며 숙소로 향했다.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가족들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지만 눈을 떠보니 벌써 아침 식사시간이었다. 아이들을 깨우니 인라인을 타지 못했다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일어나면서 몸을 일으키기도 벅차한다. 근육이 긴장했던 탓에 어깨도 아프고, 허리와 사타구니도 아프단다. "그렇게 아파하며 어떻게 인라인을 타..." 아이들의 투덜거림에 아빠도 한마디를 했다.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승마장으로 향했다. 오전까지는 승마체험 시간이었다.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영하의 날씨였지만 전날 보다 덜 추웠다. 장비를 갖추고 어린이들 먼저 승마를 시작했다. 전날 한번 승마의 경험 때문에 말에 오르는 것이 더욱 수월해 보인다.

현석이와 다솜이도 어렵지 않게 말에 올랐다. 지난밤 말들에게 당근을 주며 친해진 이유일까? 아이들은 말의 목 부분을 가볍게 톡톡 두드려 주는 여유까지 갖게 되었다. 첫날과 달리 둘째날에는 가족별로 마필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현석이는 마운틴을, 다솜이는 지미를 탔다. 타는 모습도 첫날보다는 더 폼이 난다. 아이들은 승마를 한 뒤 다음 승마자를 위해서 고삐를 잡아 주기도 했다. 승마캠프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무리 되었다. 이틀동안의 승마가 아이들에게 큰 기술을 가르쳐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체험의 하나로 기억되며 동물에게 더 깊은 관심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족은 수련원을 나와서 독립기념관을 들린 뒤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