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책박물관, 선암마을, 별마로천문대, 동강래프팅, 청령포)...(2/5)

2. 책박물관...

세시간 정도 진행하여 영월로 들어섰다. 우선 "책 박물관"에 들렀다. 우리나라 최초의 책 박물관인 그곳은 그 동안 몇 번 영월을 여행하면서 들리고 싶었던 곳인데, 그럴 기회가 없었었다. 초등학교 폐교 자리에 세워진 박물관은 작은 규모였다. 아담한 그 모습은 어쩌면 운동장을 덮어 가는 풀꽃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박물관을 돌아보며 영월의 한 만화가가 수십년 동안 그린 만화일기 "옛날은 우습구나"에는 꽤 흥미를 갖기도 했지만 다 돌아보고 난 뒤 현석이와 다솜이도 시시해 하는 모습이다. 강원도 영월군 서면 광전리에 있는 신천초등학교 여촌분교에 자리잡은 책 박물관의 모습은 정말 그랬다. 하지만 "책 박물관"이 꿈꾸는 미래는 고서 및 신간도서의 판매·전시 등을 주산업으로 삼는 "책 마을" 이라고 했다.

아직은 사정이 어렵지만 우리 국민의 문화 수준이 높아진다면,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다면, 규모가 아닌 내실을 더 높게 평가하는 날이 되면은 자연 경관과 책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책 세상이 되는 그런 마을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박물관을 빠져 나왔다.

영월 책박물관을 나와 선암마을에 들렀다. 마치 한반도 지형 같은 모습이어서 유명해진 곳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물이 돌아 나가는 모양으로 육지가 섬처럼 보이는 곳이 몇곳 있다.  영월의 청령포, 예천의 회룡포 등이 그런 모습이고, 선암마을 역시 그런 곳이다. 한가지 더 특이한 것은 섬처럼 되어 있는 그 지형이 마치 한반도 지형과 꼭 닮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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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선암마을...

선암마을 가는 길은 공사중 이었다. 그 곳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 진입로를 만들고 있는 듯 했다. 우리가족이 막 그곳으로 출발하려 할 때 이미 그곳을 들려오는 분들을 만났다. 멀지 않냐는 우리 물음에 길은 멀지 않은데... 미끄럽다고 조심하란다.

산길로 접어들자 역시 미끄러운 길이다. 조심조심 걷다보니 시간이 지체 되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될 것 같아서 아이들과 아내는 천천히 오도록 하고 먼저 서둘러 갔다. 이마에서 땀이 조금 날 때쯤 선암마을이 보였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산길에서 5m 정도 아래쪽에 있는 절벽 가까이로 접근해야 했다. 그곳을 향해 한 발 내 딛다가, 진흙에 쭉 미끄러지고 말았다. 넘어지면서 나무 줄기들을 잡을 수 있었지만 위험한 순간이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사진 촬영을 마쳤을 때 아이들이 도착했다. 엉덩이에 묻은 흙을 보고 사태를 짐작한 가족들이 우선 괜찮은지 물었다. 괜찮다고 안심시키고 조심조심 절벽쪽으로 내려와 선암마을의 신기한 지형을 보았다.

선암마을 지형을 보고 돌아 나갈때 영월에 도착했다는 소나무 가족의 전화를 받았다. 서둘러 영월로 들어간 뒤 장릉 앞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를 한 뒤 별마로 천문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