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일출과 다랭이마을...(2/4)

2. 물미해안도로, 남해 일출...

새벽 2시를 넘겨서 일출이 아름답다는 물미 해안도로에 들어섰다. 적당한 곳을 찾다가 휴게소에 자리를 잡고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났다. 해가 뜨려면 5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 그런 기다림을 위해서 휴게소는 적당한 곳이다.

아이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차 뒷좌석을 모아 잠자리가 조금 편하도록 만들었다. 어른들은 의자를 뒤로 펼친 채 잠을 청했다. 웅성거림에 깊은 잠을 자기는 어렵다. 추위를 피하려 가끔씩 차량 엔진을 돌려 차안을 따뜻하게 했다. 그래도 불편하고 춥다.

7시. 선 잠에서 깼다. 뿌옇게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일기예보에서 특별히 일출시간을 보지 않았다. 일출은 7시 45분 내외일 것이다. 벌써 다섯 번이 넘는 일출 여행으로 새해 첫날의 일출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일출예정시간 20분 정도를 앞두고 아이들을 깨웠다. 조금 투정이지만 바로 일어났다. 하긴 아이들은 집에서 자는 시간만큼 잔 셈이다. “언제 왔어, 벌써 바닷가네...” 차에서 바로 잠이 들었던 다솜이가 물었다. “밤 2시쯤 도착해서 여기서 잔거야. 이젠 일출을 보자”

해뜨는 것이 잘 보일 도로에 이미 사람들이 가득하다. 우리도 그 틈으로 들어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예정 시간을 지나도 해가 올라오지 않는다.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예보가 잘못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한 뼘쯤 올라 온 구름띠 사이로 수줍은 새악시 같은 얼굴의 햇님이 올라왔다.

“와... 해가 뜬다” 새해 첫 일출을 본 사람들의 환호성. 그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기원했을까? 그 사람들도 대부분 같은 기원이겠지. 나와 우리 아이들의 바램 역시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으리라. “가족의 건강과 행복”그런 기원을 전에도 들었고, 이번 일출을 보면서도 그런 기원을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