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 토굴새우젓마을과 남당리...(2/3)


 

 

토굴입구

새우젓이 익어가요...

현석이와 다솜이..


2. 광천 새우젓 마을...

 

 아이들에게 광천 여행 계획을 이야기 했다. “새우젓이 유명한 곳이네?” 현석이가 아는 채를 했다. “새우젓에는 오월에 담근 오젓과 유월의 육젓이 있고, 가을의 추젓이 있어...” 다솜이가 한술 더 떴다. 아빠, 엄마의 기억에는 가물가물한 새우젓의 종류를 줄줄 꿰고 있었다.  “현석이, 다솜이 대단한데.... 새우젓에 대해 엄마, 아빠보다 훨씬 더 많이 아는 구나” 아이들은 새우젓에 대해 교과서에서 배웠다고 했다. 더욱이 초등학교 3학년인 다솜이는 배운지 보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단다. 광천 여행은 아이들의 학습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일요일. 느긋한 일정으로 광천을 찾았다. 먼저 들린 곳은 새우젓 시장. 추석을 코앞에 앞둔 시골 장터의 모습에는 활기가 넘쳤다. ‘있을 것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는’ 시골장터 풍경은 마음이 넉넉해지는 풍경이기도 하다. 여기저기 손님을 부르는 호객의 목소리가 다양했다. 막 흥정을 끝내고 덤을 더 가져가려고 주워 담는 모습도 정겹고, 셈이 틀렸다며 다투는 소리까지도 시끌시끌한 시골장의 활기가 되었다. 광천 장은 새우젓으로 유명한 곳답게 새우젓 상점이 많았다.


광천에 왔으니 맛있는 새우젓을 사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새우젓은 장 구경을 마치고 찾을 토굴 새우젓 마을에서 사기로 했다. 대신 아내는 바닷가와 가까운 곳이라 물이 좋아 보인다며 생선을 살 생각을 했다. “가격 좀 알아볼까?”라며 갈치 값을 물어본 아내에게, 생선 가게 아주머니는 싸게 잘해 주겠다며 덜컥 갈치 목을 잘라버렸다. 그 아주머니 때문에 여러 집이 나눠 먹을 만큼 갈치를 사고 말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보다 싸게 잘 샀다며 만족했다.


장터에서 빠져나와 토굴 새우젓 마을을 찾았다. 국도변에 새우젓 가게가 늘어서 있었다.  그곳의 새우젓 가게들은 대부분 각자의 토굴을 가지고 있지만, 그 토굴들이 일반에게 개방되는 것은 아니었다. 몇 집을 소수문하여 인심 좋게 생긴 새우젓 집의 토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새우젓 토굴이 새우젓을 파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뒷골목의 언덕이었다. 사람들이 사는 집들과 접해 있는 곳에 그 토굴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 토굴이 교과서에 나온 것 같아...” 주인의 안내로 토굴을 들어서던 다솜이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안내하는 분께 여쭤보니 맞단다. 다솜이가 어깨를 으쓱했다. 토굴은 좁고, 어두웠다. 단단한 바위를 뚫어 만든 그 길들은 여러 갈래로 나눠지고, 다시 만나 이어져 있었다. 그 토굴은 사람들이 직접 뚫은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아이들도 놀라워했다.


그렇게 어렵게 뚫은 그 토굴은 굴속의 온도를 늘 15°C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해서 새우젓의 발효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새우에 15% 정도의 천일염을 섞어 항아리에 켜켜이 쌓아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새우젓이 되는데, 토굴이 숙성에 좋은 온도를 유지해서 맛있는 새우젓이 된다고 했다. 토굴에서 나온 뒤 새우젓중에 가장 맛이 좋지만 양이 많지 않아 귀하다는 ‘육젓’을 산 뒤 남당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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