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부석사 ...

 

언   제

  2004년 12월 25일 - 26일 (1박 2일 여행중 부석사 부분)

어디로

 대전 -  안동 하회마을 - 차유마을 - 백암온천(숙박)
 백암온천 - 후포항 - 영주 부석사 - 대전

누구와

 초록별 가족 - 구동관, 이정선, 구현석, 구다솜
 소나무 가족 - 신재규, 김혜진, 신영진, 신현진


 

부석사 진입로

부석사에서 바라본 소백산...

어둠도 가끔은 아름답지요?


 

 

부석사 무량수전

안양루...

범종각...


영주 부석사...

 

  부석사 가는 길에 해가 지고 있었다. 우리 가족이 두번째 찾는 곳이지만 지난 여행과 마찬가지로 또 해가 진 어둑어둑한 모습을 보는 셈이 되었다. 물론 부석사의 경치 중에 해가 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그 시간에 맞춰 그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 가족은 다른 곳에 들른 뒤 부석사를 찾다보니 우연히 그 시간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주차장에서 부석사까지 오르는 길이 먼 길은 아니지만 가파른 길이었고 자꾸 어두워졌다. 더욱이 날까지 쌀쌀하여 아이들은 짜증 섞인 걱정을 했다. “자꾸 어두워지는데 깜깜해지면 어떻게 내려와….” 하지만 그런 걱정을 하며 잎을 모두 떨어뜨린 은행나무 길을 걷고 있을 때, 막 가로등에 불이 켜져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졌다. 밀려오는 어둠을 핑계 삼던 아이들도 어쩔 수 없이 부지런히 걸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무량수전까지 걷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우리 가족은 늦은 시간에 그곳을 찾은 까닭에 오래 머물 수 없어 서둘러 절을 돌아보았다.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도 만져보고,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석등도 눈여겨보았다. 이미 해가 진 서쪽 하늘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서쪽 하늘은 해가 질 때 뿌려둔 붉은색 기운을 다 걷어내지 않았다. 해가 넘어간 서쪽 하늘 아래쪽의 산자락도 밤을 맞으며 어두워져가고 있었다. 그 산자락이 소백산이었다.


서둘러 절을 돌아본 뒤 돌아가자고 이야기를 할 때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 작은 소리였으나 점점 커지고 있었다. 북소리였다. 우리 가족은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갔다. 그 소리가 나는 곳은 범종각이었고, 우리가 들었던 것은 커다란 법고의 소리였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법고의 소리가 이어졌다. 가벼운 소리에서 시작하여 점점 묵직한 소리로, 작은 소리에서 시작하여 점점 웅장한 소리로 변해갔다. 그 소리는 마치 잔잔하게 시작하여 폭포를 지나고 많은 물웅덩이를 거쳐 흐르는 강물 같았다.


법고가 끝나고 목어와 운판, 범종의 순서로 사물의 울림이 계속 되었다. 여러 동물들이 극락에 가도록 기원하는 사물은 절을 찾을 때마다 보게 되지만 그 소리를 듣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더욱이 그 시간에 절에 남은 여행객은 우리 일행뿐이어서 사물의 연주가 늦은 시간 절을 찾은 우리 일행만을 위한 연주 같았다.


사물의 울림을 듣는 동안 춥다고 내려가는 길을 재촉하던 아이들도 한참 동안 그 소리에 빠져들어 있었다. 사물 소리를 듣고난 뒤 아이들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늦은 시간에 찾아 더 행복했던 부석사 여행이었다.


부석사 /

경북 영주시 부석면에 자리잡은 신라 시대의 절이다. 석등(국보 제17호), 무량수전(국보 제18호), 조사당(국보 제19호),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조사당벽화(국보 제46호)등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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