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꿀벌 체험...(2/3)

양봉 농가에서...

꿀벌 체험이 진행된 곳은 정산면 용두리. 마을 모양이 용의 머리를 닮아 그럼 이름이란다.  꿀벌들을 만나기 전에 여행객을 먼저 반긴 것은 시원한 정자나무와 그 그늘에 자리 잡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장승들이었다. 마을 주민 한분이 장승과 느티나무에 대한 설명을 했다.

장승을 세워둔 마을이 많지만, 용두리 장승은 보통장승이 아니란다.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 장승제를 지내며 장승을 다시 세운단다.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에 모셔진 장승이 바로 이 마을의 장승이란다. 더욱이 4년에 한번씩은 민속박물관에 올라가 직접 장승제를 지내고, 장승도 세운단다. 그 마을의 장승이 우리나라 장승의 대표 선수 격 인 셈이었다.

느티나무 또한 예사 나무가 아니었다. 나무 나이 500년쯤인 느티나무는 원래 세 그루였단다. 한그루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이며, 또 한그루는 우리나라의 중심, 마지막 한그루는 충남의 중심이란 의미란다. 설명을 듣고 나니 마을이 달라 보였다. 정말 우리나라의 중심, 아니 세계의 중심 같아 보였다.

마을을 거슬러 올라갔다. 양봉 농가에 도착해 본격적인 꿀벌 생태 체험이 시작되었다. 벌의 일생 설명을 듣고, 벌통을 관찰하러 갔다. 벌집 안으로 벌들이 계속 날아든다. 한창 꽃들이 만발한 때이니, 벌들은 부지런히 꿀을 모으는 중이리라...

벌들이 몰려오는 곳으로 쑥 연기를 뿜었다. 벌들은 연기를 피해 다른 곳으로 달아났다. 벌통을 열고 벌집 한판을 빼 냈다. 벌들이 잔뜩 달라붙어 있다. “벌집 쑤신 듯 하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저 벌들이 공격을 시작한다면 꽁지에 불이 붙은 듯 도망을 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 많던 벌들도 쑥 연기 한방에 금세 꼬리를 감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