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난드르마을 체험...(3/3)

군산에 오르다...

난드르마을에서의 둘째날, 아침 일찍 군산에 오르기로 했다. 군산은 제주의 오름 중 제일 큰 규모란다. 난드르마을 사람들은 군산에 올라보면 그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성산포 일출봉의 경치보다 훨씬 좋다고 했다. 저녁 잠자리에 들며 그곳에 꼭 올라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떠보니 7시가 넘었다. 새벽 일찍 출발한 사람들은 벌써 군산 오름을 다녀왔단다.

오름에 가지 못한 것을 크게 아쉬워하자,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 길을 알려 줬다. 원래 오름 아래쪽부터 등산을 해야 제 맛 이지만, 오름 정상 가까이까지 차로 가는 방법도 있단다. 그리고 새벽에 다녀온 사람들도 지난 밤 내린 비 때문에 산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오름 정상 가까운 곳 까지 승용차로 이동했단다.

마을 분들께 찾아가는 길을 물어 아내와 함께 군산 오름으로 향했다. 정상과 가까운 곳까지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곳에서 정상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훤히 보였다. 바로 앞쪽의 대평리 마을의 모습이며, 멀리 중문 바닷가의 경치가 훤히 들어온다. 다른 방향으로는 산방산과 송악산의 경치도 보였다. 그동안 만났던 제주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다. 열 번 넘게 제주를 찾았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만난다.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에 담느라 한참동안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내려왔다.

군산에서 내려와 마을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대평리 마을에서의 이틀 일정도 모두 끝이 난 셈이다. 일행들이 모두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주민분들과 나무 피리 만들기를 했다. 손가락 마디만한 나무에 구멍을 뚫고, 셀로판지로 울림판을 붙이니 근사한 나무 피리가 되었다. 아이들은 나무피리에 길게 줄을 둘러 목걸이로 만들었다. 서로 제 피리의 소리가 크다며 불기 시합을 한다. 마을을 시끄럽게 만든 피리소리는 일행들이 모두 모여 버스가 출발할 때 까지 이어졌다.

오전 열시. 난드르마을에서의 체험은 모두 끝이 났다. ‘테우’를 타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이지만, 예래동에서 해변축제를 보고 군산에 오른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또한 아직 관광객이 찾지 않아, 더 순박한 제주 마을의 토박이 사람들을 만난 것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안내> 남제주군 농업기술센터 064)730-1450  / 용왕난드르마을  김동옥 사무장 011-690-0165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서부관광도로를 타고 가다가 창천리 삼거리에서 대정방향으로 우회전, 1㎞ 정도 달리면 안덕계곡 입구가 나오고 왼쪽으로 대평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구불거리는 산길을 10분쯤 따라가면 난드르마을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