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1/3)

 

언   제

  2005년 10월 22일 - 23일

어디로

 대전 - 경주 - 분황사탑 - 황룡사지 - 숙소(1박)
 숙소 - 석굴암 - 불국사 - 국립경주박물관 - 안압지- 대전

누구와

 초록별 가족 - 구동관, 이정선, 구현석, 구다솜

 

경주로 향하며...

 


분황사 모전탑 앞에서...

 

토요일 오후 경주로 향하며, 흐른 세월을 손꼽아 보았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 15년 만이다. 그때를 떠올렸다. 단 둘만의 여행... 해외로 나가는 신혼여행이 붐 이었지만 아내와 나는 국내 여행을 택했다. 외국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더 매력적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집의 형편도 좋지 않았고, 처가 역시 사정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일생에 한번뿐인 신혼여행이니 그래도 좀 무리를 하자’ 이런 생각이었다면 외국 여행을 가지 못했을리 없겠지만, 나와 아내는 서로의 사랑만 있다면 국내여행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으로 떠난 신혼여행지가 경주와 울릉도였고, 그중에서도 첫날밤을 경주에서 보냈다. 대전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경주에 도착했고, 불국사 주변의 민박집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숙소에서...

 

“얘들아. 15년전 오늘 아빠, 엄마가 결혼을 했었어. 그리고 경주로 신혼여행을 왔었어. 우리집에 차가 없어서 고속버스를 타고 왔고, 불국사 아래 민박집에서 하루를 보냈어...” 중학교 1학년이 된 현석이와 초등학교 4학년인 다솜이가 아빠, 엄마의 신혼시절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대학에서 만난 이야기와 신혼여행까지 이야기를 하는 사이 우리는 경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분황사 석탑으로 향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니 참, 세월이 빠르다. 아내와 연애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결혼을 하고도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애들도 훌쩍 커버렸다. 중학교 1학년 현석이는 슬슬 아빠, 엄마 눈치를 보는 사춘기에 접어 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다솜이는 조숙한 티를 내며 아빠, 엄마가 처음 뽀뽀를 한곳이 어디냐고 태연하게 물어 아빠, 엄마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석굴암으로 향하며...

 

사실, 결혼 15주년 기념은 수수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포함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족이 오랫동안 함께 추억할 수 있는 꺼리가 될 것 같아 경주로의 여행을 계획했다. 신혼여행에 둘이서 다녔던 곳들을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며 지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제 제법 큰 아이들에게도 아빠, 엄마의 사랑 이야기며 살아왔던 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여행 일정도 신혼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불국사와 토함산이 핵심이었고 다솜이가 수업중에 배운 곳이라며 분황사와 에밀레종이 있는 박물관을 보고 싶다고 해서, 그곳을 여행지에 추가 시켰을 뿐이다. 다만 숙소는 조금 좋은 곳으로 예약을 했다. 특급호텔을 예약했으니 우리 사정으로는 조금 무리를 한 셈이다. 비록 가격 할인이 많이 된 아침식사를 포함한 페키지였지만, 우리 가족의 형편으로는 숙박비에 많은 비용이 든 셈이다. 이번 여행의 숙소를 고급호텔로 잡은 것은 신혼여행 때 첫날밤을 민박에서 보내게 했던 미안함을 조금 씻어볼 생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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