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휴양림과 주문진여행...(2/3)

주문진 어항의 양미리...

휴양림에서 나와 주문진항을 찾았다.

양미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양미리 작업을 하는 어항에서 문득 20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오대산 산행을 앞두고 주문진에서 하룻밤 묵었었다.

주문진항 바로 앞쪽의 작은 민박집이었다.

인심 좋은 민박집 할머니는 꽁치 배들이 많이 들어왔으니 함께 나가보자고 했다.

할머니를 따라 나섰다.

포구에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고,

배들마다 꽁치가 잔뜩 달라붙은 그물을 내리고 있었다.

그물이 내려지면 네댓 명의 아주머니들이 그물을 잡고 꽁치를 떼어내고 있었다.

그 풍경은 내륙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고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끌려오는 그물과

그물에서 고기를 떼어내는 신기한 모습을 입을 벌리고 한참이나 지켜보았다.

그날, 할머니는 인심 좋은 어부 아저씨에게 양동이 가득 꽁치를 얻어 왔다.

그중 몇 마리가 우리 밥상에도 올라왔다.

양미리 작업이 한창인 주문진 어항의 모습은

20년 전 보았던 꽁치 작업과 꼭 닮아 있었다.

포구에 온통 양미리가 그득했고...

배에서 그물이 내려지고,

그물마다 아주머니 몇 분이 모여 작업을 했다.

무엇이든 풍년이면 개도 물고 다닐 만큼 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날 풍경으로는 정말 그 표현이 맞는 듯했다.

그렇게 많이 잡혀온 양미리도 다른 해에 비해 적은 편란다.

예년에 비해 30%쯤 줄어든 양이라하니

예년 이맘때의 풍경은 더 장관이었을 것 같았다.

사실, 그날은 무척 추운날이었다.

두꺼운 털옷을 입고도 추워 몸이 자꾸 움츠러들었다.

그나마 바람이 잔잔하여 체감온도가 더 낮아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모습도 추워보였다.

일에 열중하다보면 가끔씩 추위를 잊을 때도 있겠지만,

겨울날 물은 만지며 하는 작업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그런 어부들의 노력으로 맛있는 생선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