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여행(봉덕동과 내린천) ...(2/4)

여행 둘째날...

오전에 해변에서 물놀이를 했다.

전날 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물 온도도 전날 보다는 높았다.

한시간쯤 물놀이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인제로 떠날 준비를 했다.

이마트에서 이틀 동안 먹을 식품을 구입했다.

우리가족과 소나무 가족이 함께 지낼 식료품이라 양이 꽤 많았다.

그사이 소나무 가족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미 인제에 도착했단다.

각자 점심식사를 하고 4시쯤 만나기로 했다.

마트에서 식료품 구입을 마친 뒤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인제를 향해서 출발... 새로 뚫린 한계령 터널을 이용했다. 예전 같으면 40분쯤 걸린 길을 20분 만에 통과했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은 내린천을 따라갔다. 내린천에서는 이번 수해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군인들과 봉사단체에서는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숙소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소나무 가족과 통화를 했다. 어느새 통일 전망대쪽이란다. 그곳에서 오려면 한시간쯤 걸릴 것 같단다. 우리가족은 그 사이 진동계곡을 다녀오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다음날 오전에는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오후에는 아침가리 계곡의 물들이 진동계곡으로 합류하는 지점에서 물놀이를 즐길 것이다.

진동계곡은 오래전부터 다시 오고 싶어 했던 곳이다. 특히 아침가리 끝자락의 계곡은 물놀이를 할 때마다 그리운 곳이었다. 다시 찾은 진동계곡은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직도 너무 맑은 물이 한가롭게 흐르고 있었다. 다음날 다시 들릴 계획을 하고, 돌아나오며 예전 하늘밭 화실이 있던 곳에 잠시 들렀다.

오후 4시. 서리교에서 소나무 가족과 만나 봉덕동의 하늘밭 화실로 들어갔다. 가파른 산길을 한참동안 올라간 봉덕동은 다섯 가구가 모여사는 산 꼭대기 마을이었다. 가까이든 멀리든 산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라다크풍의 주택은 단순하고, 수수해 보였다. 하얀색의 네모난 건물이었지만 주변의 자연들과도 그런대로 잘 어울렸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최화백님은 출타중이었고, 사모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짐을 풀고, 사모님이 대접해주는 차 한잔을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른 여행지와는 달리 평온함과 한적함이 가득한 그런 느낌이었다. 여행을 온 것 보다는 시골 친척집을 찾은 그런 느낌 같기도 했다. 막 식사를 준비할 무렵 최화백님이 돌아오셨다. 한참 만에 찾은 여행객을 참 반갑게도 맞아 주셨다.

삼겹살 바베큐로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모닥불을 피우고 주변에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모닥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며 술 몇잔을 했다. 이틀 동안 마시려고 준비한 술을 하루에 다 마셨다. 그래도 별로 취하지가 않았다. 모닥불에 감자를 구었다. 맛이 좋았다. 모닥불이 불빛을 줄여갈 때 부터는 하늘의 별빛으로 자꾸 시선이 갔다. 원래 밝은 별빛이었지만, 모닥불이 시들어지며 더욱 반짝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