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상사화와 학원농장 메밀꽃...(2/3)

선운사 차밭과 대웅전...

그곳에서 산 정상쪽을 다녀오는 분들에게 상사화 잘 핀 곳을 물었다.

“도솔암까지 다녀왔는데... 꽃이 별로 없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꽃이 몇송이 핀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니

정말 많은 상사화들이 꽃대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산길을 걸으며 마늘 같은게 참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

게 모두 상사화 구근이었다.

그 꽃들이 모두 피면 정말 장관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되돌아 나왔다.

가벼운 여행으로 온 길이니 도솔암이나 정상까지 갈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어느 곳에서라도 되돌아 서면 되는 것이었다.

되돌아 나오며 대장금촬영지 였던 차밭을 들렸다.

서로가 사랑을 고백했던 달밤의 장면이 바로 그곳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차밭을 돌아본 뒤, 비로소 선운사에 들렸다.

대웅전 앞 감로수로 목을 축였다.

활짝 핀 배롱나무 아래 자리 잡은 샘물이라 더 맛있게 느껴졌다.

언제나 선운사를 들릴때마다 한참을 보았던 동백나무에겐

이번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선운사를 빠져나왔다.

선운사를 나오며 잠시 고민을 했다.

풍천장어 때문이었다.

선운사 여행을 여러 번 했는데,

우리가족은 그 유명하다는 선운사 풍천장어를 맛 본 적이 없다.

시간도 맞지 않았고, 값도 만만치 않은 이유에서였다.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선운사를 빠져 나온 시간이 오후 3시.

늦은 식사를 하고 대전을 출발했으니 아직은 배가 고프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출발하면서

군것질꺼리도 꽤 준비하여 여행중에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한참을 고민했지만, 이번도 역시 풍천장어와는 인연이 아니다.

다음으로 미루고 학원농장으로 향했다.

학원농장을 가기 전에 동호해변을 먼저 찾았다.

선운사에서 승용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넓은 백사장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해변인데...

밀물에 해변입구까지 물이 가득 차 있었다. 

파도도 높아 마치 동해안의 어느 해변가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몰려 오는 파도를 잠시 바라보다 구시포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