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여행...

 

언   제

  2008년 1월 1일(당일)

어디로

 대전 -  정읍-내소사 - 대전

누구와

 초록별 가족 - 구동관, 이정선, 구현석, 구다솜

 

 

 새해 첫날, 내소사 여행...

 


















새해 첫날, 특별한 계획없이 집에서 쉬다가

전북 부안에 눈이 펑펑내린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뉴스를 듣고 문득 내소사가 그리워졌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전나무 숲길을

눈길속에 만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계획에 없던 짧은 여행을 준비 했다.

내소사를 목적지로 잡았다.

이미 눈이 많이 쌓였다는 부안과 정읍지역의 대설주의보는

점심때를 지나며 대설경보로 바뀌고 있었다.

 

대전을 출발하여 논산을 지나면서는 눈이 그리 많지 않았다.

조금 내린 눈들도 부지런한 제설작업으로 운행에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정읍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그 주변에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게소 주변의 소나무는 이미 무겁게 눈을 이고 있었고

그 눈의 무게로 가지가 축 쳐져있었다.

 

정읍 나들목을 나가서부터는 차들의 운행은 거북이 같았다.

우리차도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 기어갔다.

눈이 많이 온 것을 알고 출발했으니,

이번 여행길은 처음부터 서둘 생각이 없었다.

복잡한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내소사만을 돌아보면 될 일이다.

천천히 가야만 하는 눈길이 짜증나지 않았다.

 

정읍에서 부안으로 향하며

눈들이 쌓여 운전은 더 조심스러웠지만,

길들은 더 한가해져서 운전하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또한, 큰길에서 마을로 갈라지는 좁은 길들에는

차량 몇 대가 서 있기도 했다.

국도는 제설작업이 조금씩이라도 되었지만

마을길은 제설 작업이 되지 않아 쌓인 눈들이

한뼘도 넘는 턱을 만들었고

마을로 들어갈 차들이

그 턱을 넘지 못하고 입구에 차들을 남겨두었다.

 

30분이면 충분한 길을 한시간도 넘게 운전했다.

그리고 드디어 내소사에 도착했다.

내소사에는 그래도 몇몇 여행객이 있었다.

새해 첫날...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지만

대설경보 상황이니 여행객이 많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나무 숲길로 향했다.

한낮이었지만 숲길은 어둑어둑했다.

낮보다 밤에 더 가까운 풍경이었다.

그 길에 눈이 내렸다.

길과 나무에 눈이 쌓였고,

바람이 불때마다 모여진 눈들이 쏟아져 내렸다.

 

전나무 숲길은 다른 계절 언제라도 좋은 길이지만

눈 길의 풍경도 아름다웠다.

그저 느긋하게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나무들의 속삭임이 잔잔한 사연으로 가슴으로 밀려온다.

 

전나무 숲길의 감동이 가시기전에

내소사의 호젓한 절집 풍경이 마음을 채워간다.

눈발이 말리고, 그 눈발이 쌓이는 어두운 풍경만으로도

속세를 떠난 펴안함이 밀려든다.

 

그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절집안의 찻집을 찾았다.

밖에는 눈이 쌓이고 찻집안에서는 차 향이 가득했다.

눈이 가득하듯, 여유도 가득했던 새해 첫날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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