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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입니다. |
해가 지고 있습니다. |
비로봉의 일몰 |
오대산 가을여행... (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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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의 일몰 |
비로봉 정상으로...
바로 앞쪽의 고개를 오르면 곧 정상일 것 같았지만 그곳에 오르면 저 앞쪽으로 새로운 고개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산을 오르며 다솜이가 가끔씩 힘이 든다는 이야기를 하였지만 충분한 휴식을 하고 산행을 하기엔는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일몰까지는 산에 올라야 내려오는길이 힘들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꾸준히 걷다보면 산 정상이 우릴 반겨 줍니다. 오대산 비로봉에서도 역시 예외가 아니었겠지요. 적멸보궁을 출발한지 1시간 30분정도 지나 우리는 드디어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산 정상에 서면 우선 산에 올랐다는 기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잠시 산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경치를 보면서 "참 좋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저 작은 세상에서 난 왜 그렇게 많이 싸우고, 욕심을 부리며 살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촬영팀과 인터뷰를 하면서 전 또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이 현석이와 다솜이에게도 전해 질것입니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저 넓은 세상을 내가 가슴에 품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커다란 마음을 쌓아간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산에 오를 때 그런 생각과는 반대가 될 때가 더 많습니다. 어쩌면 제 그릇이 너무 작은 이유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이미 세상의 이치를 많이 엿본 듯 한 그런 호기를 부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산 정상에는 벌서 초겨울 날씨였습니다. 넉넉한 복장으로 추위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오르기는 했지만 사방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우리가족은 서로 바짝 붙어앉아 산꼭대기에서 먹자고 준비해간 초코바를 하나씩 먹었습니다. 방송국에서 오신분들까지 줄수 있도록 넉넉히 10개 준비해간 초코바는 제가 대충 예상해간 인원수에 딱 맞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젠 내려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해는 이미 붉은 모습의 쟁반처럼 되어 있었고, 해가 지는 서쪽 산위에 걸쳐있던 검은 구름띠속으로 조금씩 빠져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산은 해가 지고나면 금방 밤이되어 버립니다. 조금이라도 서둘러 산을 내려가야 했습니다. 하산을 하면서 현석이는 방송국 직원들을 따라 앞서서 내려갔습니다. 저는 다솜이와 아내를 데리고 천천히 하산했습니다. 적멸보궁에 이르는길까지는 그런대로 길이 보여 내려가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적멸보궁을 지나면서 아주 어두워져 길을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적멸보궁에서 중대까지 쭉 연결되어 있는 등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적멸보궁에서 부터는 방송국의 조명기사분이 비춰주는 조명불빛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내려올수 있었습니다. 차량을 주차시켜둔 중대 아래쪽의 등산로 입구까지 내려왔을 때는 이미 7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우리가족과 촬영팀은 오대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촬영일정을 모두 마치고 헤어졌습니다. 촬영팀은 다음날 촬영이 있어서 강릉으로 향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족은 다음날인 월요일에 등교도하고, 출근도 해야하기 때문에 대전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이 좀 막혀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대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가을 여행은 방송국과 함께 한 일정이어서 현석이와 다솜이에게는 좀 힘든 편이었습니다. 특히 오대산 산행은 시간이 늦은탓에 충분한 휴식시간도 갖지 못한채 서둘러 오르고,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오대산 산행에서 아름다운 단풍도 보았고, 비로봉에서 본 해지는 모습도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초록별 가족의 가을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방송국와 함께 찍은 모습은 다음날인 10월 16일 KBS-2TV "생방송 오늘"에서 방송 되었습니다.
<참고사항입니다.> ▶ 주 등산코스 안내입니다. 1. 비로봉코스 (상원사- 적멸보궁-비로봉-상원사) / 6.4km / 3시간
▶ 한국자생식물원(동절기에는 열지 않습니다.) ○ 개원기간 : 4월초 ~ 10월31일(개원기간 중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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