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과 바다여행(거제,통영,고성)... (4/6)

여행 둘째날입니다.

둘째날의 일정은 해금강을 돌아본 뒤 통영으로 이동하여 해저터널과 달아공원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고성 상족암을 들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몽돌 해변에서 컵라면과 컵자장면으로  아침식사를 때웠습니다.몽돌밭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현석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컵라면을 먹는맛도 아주 좋아"라며 제법 여행의 묘미를 아는듯한 소리를 해서 우리 가족의 웃음을 만들었습니다.

학동해변을 떠나는 길에 잠시 동백숲에 들렀습니다. 동백숲과 팔색조가 천연기념물이라는 자료를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백숲이 자연휴식년제로 되어 있어 2001년 12월까지 입장이 안된다는 안내가 되어 있어 그냥 지나쳐야 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해금강이 바로 앞쪽인 갈곶으로 향하면서 만난 전망대입니다. 한적한 전망대와 관광안내도가 있는 그곳은 경치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들렀는데,  그곳에 내렸던 것은 참 큰 행운 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거든요. 이번 이틀간의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풍경을 본 곳이기도 하고요.

15년전 해금강에 들렀던 아내는 그곳의 경치가 꼭 그때 보았던곳과 닮았다며 좋아했습니다.절벽 아래로 보이는 해변에는 아주 조그만 해변이 있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민박집도 서너채 보여 아름다운 경치를 더 돋보이게 했습니다. 가끔 경치를 헤치는 집들도 있지만 그 바다의 풍경에서는 서너채의 집들은 경치의 아름다움의 한 포인트 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것은 아름다운 전망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맘에 드는 민박집도 하나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여행한다면 찾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갈곶을 다녀오며 들릴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안 그 전망대에서 남해의 경치를 즐기다가 갈곶으로 찾아갔습니다. 갈곶에 들어서면서 그곳보다는 조금전 전망대에서 보았던 작은 해변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아내와도 일치 하였습니다.

차를 돌려 조금전에 보아 두었던 작은 해변으로 갔습니다. 그곳에 가면서 아름다운 민박집인 "힐 하우스"에도 잠시 들러 구경을 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때의 아름다움이 그 안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다시 해금강을 여행한다면 그곳에 묵을 생각이 들어 자료를 받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해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해변은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라는 포구의 뒤쪽 이었습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폭우시 위험한 경계지역이라는 안내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안내의 설명처럼 내려가는 길은 꽤 험했습니다. 조그만 해변에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경치가 좋은 바위 위에서 머물며 기념사진도 찍고 바위 위쪽의 고인물에서 꾸물거리는 올챙이들도 보았습니다. 가끔 보이는 곤충들은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어서 아이들이 신기해 했습니다. 이젠 이곳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가롭게 하루정도 보내도 될 경치였지만 계획된 일정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거제로 돌아나갔습니다. 어제 학동으로 향하면서는 섬 안쪽의 도로를 이용하여 바다를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통영으로 나가는 길은 바다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안내지도를 보았을때 해안도로를 계속 따라간다면 통영으로 나가는 길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이동이 잠시 주춤거린곳은 "여차"에서 였습니다.

아름다운 곳인 때문인지 여차 해변을 배경으로 대여섯명의 화가들이 모여 해변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잇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차는 포장도로의 끝 지점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지도를 펼쳐보니 해안도로중에서도 가장 바깥쪽 도로를 타다보니 포장도로가 끊어진곳에 도착 한것입니다. 다행히 비포장 도로는 다음 도로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가족은 대부분 직진입니다. 가끔 돌아나오는 길이 있지만 우선은 지도를 믿으니까요.

그날, 지도를 믿고 강행한 직진은 이번여행에서 또하나의 행운 이었습니다. 산으로 이어진 길은 한참을 지나 산 중턱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전망이 좋아보이는 그곳에 차량 4대가 주차 할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내렸는데, 차 문을 열고 내리는 순간 아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량을 세워둔 아래로 까마득한 낭떠러지 였습니다. 우리가족은 모두 차에서 내려 멀리 보이는 여차해변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