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01-02-1

아름다운 섬과 바다여행(거제,통영,고성)... (2/6)


학동의 몽돌 해변...	학동해변의 현석이 다솜이...	학동해변의 몽돌...


외도에서1...	외도에서2...	외도에서3...

4. 학동해변과 외도, 해금강...

다음으로 이동한곳은 학동입니다. 내일의 일정을 여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첫날 외도 유람선을 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계획에도 첫날의 일정으로 계획해 두었습니다. 포로수용수 유적관이 있는 신현읍에서 학동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탈 배는 오후5시에 출항하는 마지막 유람선으로 외도에 상륙하여 한시간 정도 보낸 뒤 해금강을 돌아올 여정 으로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 정도 예정 되어 있었습니다. 유람선 출항까지는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둥그런 조약돌인 몽돌로 이뤄진 학동해변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탄 유람선은 팔색조 2호 였습니다. 팔색조는 학동 주변의 동백숲에 서식하는 새의 이름이었습니다. 유람선이 출발하고 강한 경상도 억양의 안내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외도와 해금강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아이들이 성화에 못이겨 유람선 밖으로 나갔습니다. 유람선 옆쪽의 공간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유람선은 15분 정도 운행하여 외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외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 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외도는 저에게 큰 고민이었습니다. 여행 자료를 찾다가 외도의 인공미에 대한 비난의 글을 볼 수가 있었고, 그런 비난은 자연미가 돋보인다는 다른 섬인 소매물도나 사량도 등으로의 유혹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외도쪽으로 마지막 결심을 할 수 있었거든요.

외도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의 화장실입니다. 초록의 빛깔과 어울린 곡선의 아름다운 건물이 바로 화장실 이었거든요. 친환경 시설인 자연발표형 화장실의 대표작으로 이미 그 화장실에 대해 알고 있었던 터라 한번 들려 보고 나왔습니다. 다솜이는 볼일을 보러 갔었는데 아래가 무섭다며 그냥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외도에서 만난 나무들에게서 처음 느낀 것은 유난히 반짝거리는 나뭇잎 이었습니다. 동백 잎들이 기름칠을 해놓은 듯 반짝이고 있었고, 심지어 머위에서도 그 반짝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듬뿍 받고 평화롭게 자라난 표시 같았습니다. 본격적인 외도의 정원은 선인장을 가꿔 놓은곳에서부터 만났습니다. 다양한 선인장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서 있었습니다.

선인장이 가꿔진 길 끝에 하얀 조각상이 하나 보였습니다. 대부분 옷을 입지 않은 형태의 조각품인 이런 조각들은 식물원 곳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현석이는 그 조각품들을 "변태나 저질" 이라며 애써 외면하는 표정입니다. 가끔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그 "변태와 저질"을 외면하는 노력까지도 보였습니다. "변태나 저질이 아니고 예술"이라는 아빠나 엄마의 목소리에도 그저 외면 뿐 입니다. 성에 대해 눈을 뜨는 과정의 일부겠지요.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에 늘 쫒겨야 했습니다. 아름다운 배경이 나타나면 사진 한 장찍고 다시 다음으로 이동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시간을 좀 갖었던 곳은 전망대였습니다. 남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기 좋은 전망대에서 아이들은 500원 동전을 넣고 망원경으로 바다 보습을 보았습니다. 망원경으로 보고난 현석이는 눈으로 보는것과 차이가 없다며 500원을 아까워 하기도 했습니다. 어떻든 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의 모습은 인상적 이었습니다.

외도에서의 한시간은 사실, 심어진 꽃들이나 나무들을 돌아볼 시간으로는 아주 부족했습니다. 한시간의 시간으로는 기념사진 몇장을 서둘러 찍고 돌아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2시간에서 3시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찾는다면 처음보는 아름다운 식물들과 잠시 이야기도 나눌수 있고, 정상에 있는 전망 좋은 찻집에서 차한잔을 하는것도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간 유람선편이 그날의 마지막 편이었기에 그럴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우리는 시간에 맞춰 외도를 돌아본 뒤 외도의 풍경을 찍은 사진 엽서를 기념으로 사들고 섬에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탄 유람선인 팔색조 2호는 다음으로 해금강을 찾았습니다. 해금강은 거제도 남동쪽인 동부면 갈곶리의 약500m 앞쪽의 돌섬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두 개의 큰 바위가 붙어 있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으로 1971년 명승2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원래 이름은 칡뿌리가 뻗어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칡섬(갈도)인데 남해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널리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해발 116m 약 0.1㎢ 인 이 섬은 약초가 많아 중국의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초를 구하려 찾은 곳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탄 배가 해금강에 가면서 흔들림이 심해 졌습니다. 날이 흐려지며 바람이 조금 세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멀미에 약한 현석이가 속이 좋지 않다고 해 밖으로 나갔는데 해금강에 다달았을 때에는 멀미가 심해졌습니다. 이때 마침 우리가 탄 유람선이 십자 동굴로 들어갈 때 였는데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금강에서 돌아오는 뱃길은 해금강을 향할 때 보다는 잠잠해져 있었습니다. 멀미에 지친 현석이는 배안으로 들어와 제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습니다.

학동으로 돌아온 우리가족은 숙소를 잡고, 바닷가 식당에서 해물탕으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몽돌 해변에서 한시간 정도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첫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참, 학동해변에서 가족여행객들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연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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