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책박물관, 선암마을, 별마로천문대, 동강래프팅, 청령포)...(3/5)

4. 천문대...

동강을 넘어 천문대로 향하는 길 안개가 자욱하다. 그 안개를 뚫고 지그재그로 나 있는 길을 올랐다. 산 중턱을 넘어섰다고 생각했을 무렵 잠시 길을 놓쳤다. 산길을 오르며 가는 길의 종점이 천문대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길은 산을 넘는 길이었다.

산 중턱의 인가에 들러 길을 물어 천문대로 오르는 좁은 길로 들어섰다. 차 두 개가 비켜지기에는 조금 빠듯해 보이는 길이 산 속을 뚫고 계속 되었다. 그 길을 보며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진다. " 정말 대단한 길이야... 이런 산속에 길이 있네..."

천문대까지 가는 길은 산아래서 올려 봤을때는 그리 멀지 않은 길이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멀다는 생각이 들 무렵. 천문대의 불빛이 우리를 반긴다. 산길을 오를 때 만난 차도 없었고, 오후까지 계속된 흐린 날씨탓에 사람이 많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천문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다.

우선, 천문대를 기획하고 만들어 영월 이선달로 불리는 이계장님을 만났다. 지난해 관광공사 행사에서 처음 뵈었던 분인데, 그분으로부터 천문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해발 800m의 봉래산 정상에 세워진 별마로 천문대는 지난 2001년 10월 개관하였다.

800mm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관측실과 슬라이딩돔에 보조망원경 10대를 갖춘 보조관측실이 있고, 인공적인 조건에서 사계절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인 플라네타리움돔이 지름 11m 규모로 갖춰져 있었다.

우선 우리가족은 주 관측실에서 별을 관찰했다. 50만개의 별이 모여 있는 성운을 보기도 했고,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는 직녀성도 볼 수 있었다. 성운의 모습은 수많은 점으로 보였다. 직녀성은 불빛의 움직임이 보였다. 그 모습이 신기하여 이계장님께 여쭤보니, 별빛은 움직이는 것이란다. 가스가 타는 모습이 별빛인 셈이고, 불빛인 그 모습은 당연히 움직인단다.

둥근 천장에 인공으로 밤하늘을 만드는 플라네타리움돔에서 별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도 유익했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남반구의 별자리나, 남극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는 것은 신기하기만 했다.

돔에서의 별자리 설명을 듣고 보조 관측실로 갔다. 은하수도 찾고, 직녀성도 직접 눈으로 보며 찾아보았다. 천체 관측 동호인 모임에서 온 팀들은 서로 별자리를 찾으며 즐거운 이야기들이 끊이질 않는다. 일반인들이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라는 영월 별마로 천문대에서는 그렇게 별자리를 찾으며 밤을 세우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별 자리 관찰을 마치고 바깥 풍경이 잘 보이는 천문대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렀다. 저 멀리 영월의 불빛이 보인다. 다정한 모습이다. 그 모습들 틈으로 밤 안개가 올라오고 있었다. 안개의 윤곽이 굽이치는 용의 모습이다. 동강 물줄기에서 안개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천문대에서 내려와 숙소로 갔다. 산 아래로 내려가며 안개가 짙어진다. 구불거리는 길이 안개와 어울려 환상적인 밤이 된다. 숙소는 천문대에서 가까운 곳을 예약해 두었었고, 그곳에 래프팅 예약도 함께 해 두었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