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망아방 잔치마을(구멍낚시, 감물 염색, 오름트래킹 등)...(3/8)

4. 제주에서의 둘째날...(1)

08시 05분
새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깼다. 휴양림에서 잠자고, 깨어나는 것은 소리 때문에 더 행복하다. 풀벌레 소리며, 바람소리, 새소리...  숲길 산책에 나섰다. 포장된 숲길이 깔끔하긴 하지만 자연미가 떨어져 조금 불만이다. 하지만 포장된 가운데로 맨발로 걷는 나뭇길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숲길 산책을 하며 나무와 곤충들을 관찰했다. 휴양림 가운데에 마련해둔 생태 관찰로도 훌륭하다. 특히 넝쿨식물들이 많다.

09시 15분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점심에 맛있는 것을 먹을 계획이지만 과연 가능할까? 가족들이 의심의 눈빛을 보낸다. 지난 5월의 백담사 여행에서 아침에 컵라면을 먹으며 점심은 맛있는 것으로 먹자고 했었는데... 그날은 두끼를 라면만으로 때웠었다. 식사 후 짐 정리를 하고 차량 이동로를 따라 휴양림을 다시 돌아보았다. 잠시 들린 물놀이 터에는 한가족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계곡에 물이 많지는 않았다.

12시 10분
휴양림을 출발하여 서귀포로 향했다.
한 잡지에서 봐둔 갈치 음식 전문점을 찾았다. 잡지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했다. 양을 많이 줬다. 현석이와 다솜이도 맛있어 한다. 식사 후 체험 행사가 진행된 마을이 있는 남제주로 이동했다.

15시 10분
마을과 약속한 시간이 조금 남아, 표선 해수욕장에 들렀다.
현석이와 다솜이는 수영을 하고 싶다고 성화였지만, 수영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해수욕장의 해변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6시 00분
마을의 삼춘들과 만났다.
제주에서는 아저씨, 아주머니라는 표현 대신 삼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단다. 아저씨는 남자삼춘, 아주머니는 여자 삼춘... 마을에 도착하여 마을 삼춘들과 만났고, 여행에 참여한 다른 가족들과도 만났다. 서로 가족 소개를 하며 즐거운 2박 3일을 꿈꿔본다. 지난 3월 결혼한 신혼(?) 부부도 체험 여행객에 끼어 있다.수원에서 한가족, 광주와 전주에서 각각 한가족... 우리가족까지 다섯 가족이 이번 체험에 참여했다.

17시 00분
첫 체험 행사인 감물 염색을 시작했다.
감물을 들여 만든 갈옷은 제주 사람들이 좋아하는 옷이다. 고무장갑을 끼고, 감물이 잘 들도록 주물럭거렸다. 감물옷감으로 만든 앞치마가 잘 어울린 현석이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열심히 따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