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 영덕여행...(3/3)

3. 영덕대게의 차유마을...

후포에서 나와 “대게”를 잡으러(?) 나섰다. 영덕에 있는 지인과 통화할 계획이었는데 아침부터 전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곳이 휴양림 직원에게 들은 “창해”란 곳이었다. 그곳을 찾아가는 길에 덕천해변을 만났다. 텅빈 해변... 해수욕장이 폐장 안내판이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넓은 바다경치에 마음이 후련해진다. 아이들은 금새 파도와 친구가 되었다. 술래잡기를 하는듯하다. 파도를 따라가고, 파도에서 도망치고...

창해가는 길은 덕천해변을 빠져나와 강구쪽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따라 달리면 된다. 길이 아름답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아름다운 길로 그동안 7번 국도를 꿈꾸어왔는데 앞으로는 영덕의 아름다운 지방도를 꿈꿀 것 같다. 그길을 따라가다 죽도를 만났다. 대나무로 뒤덮여 있는 섬이 아담해 보인다. 산 위에는 멀리까지 어둔 밤길을 밝힐 등대가 있었다. 그 섬이 대게의 이름과 같이 따라다니는 대나무섬인 것을 여행을 마치고 와서야 알았다.

그리고 해변 도로를 따라 여행을 계속했다. 그리고 차유마을을 찾아 갔다. 사실, 차유마을을 찾은 것은 우연이다. 지나는 길에 바닷가에 세워둔 비문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담한 마을의 바닷가에 세워진 그것이 궁금했다. 차를 돌려 가보니 “영덕대게 원조마을”표석이었다. 영덕군수가 세운 것이니 공식적인 원조마을인 셈이다. 창해로 향하던 발걸음을 그곳에서 멈추고 적당한 식당 한곳을 찾았다. 원조마을이니 맛에서도 기본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가가 보이는 “차유회집”으로 들어갔다.

마침 영덕의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에 찍힌 번호를 이제 확인했단다. “이미 늦엇어.  식당에 앉았네...” 지금 자리한 식당이 어느 곳이냐고 묻는다. 식당이름을 듣더니 지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소개 할곳이 그곳이었단다. 차유마을에 들린 것도, 식당을 찾은 것도 여행을 많이 다녀 본 기본이라며 즐거워했다. 맛있게 “대게”를 먹었다. 사실 불안한 구석도 있었다. 다솜이가 “꽃게”알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게 원조마을까지 와서 그냥 갈수는 없다. 병원치료를 하더라도 먹어야 했다.

한가한 영덕 나들이에 시계는 벌써 5시.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르게 시간이 흘렀다. 대전까지 가려면 한참인데... 라디오를 틀어 교통정보를 들었다. 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단다. 조금 먼길이지만 처음부터 국도로 방향을 잡았다. 안동을 거쳐 예천과 상주쪽으로... 대전에 도착하니 9시30분. 집에 도착해서도 푸른 동해가 넘실거렸다. 다음날. 비싼게를 먹어서 일까? 대게를 맛있게 먹었던 다솜이에게 알러지가 생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