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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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30일

제2호

대전 서구 가수원동 은아아파트 108동 501호

2면

 

  

  

  

여름휴가 이야기

 대천에서 뱃길로 1시간정도 떨어진 장고도를 올 여름 휴가지로 정한 것은 지금까지 현석이, 다솜이가 너무 어려서 휴가중 갑자기 몸상태가 안 좋아진다거나 하는 점을 염려하여 그동안 섬으로 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서 그럴 위험이 적어진 이유도 있고 친구중 한명이 제주도로 여름 휴가를 가자고 바람을 넣어 놓아서 항공편과 콘도를 알아보다가다 좌절된 탓에 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되어 충남지역의 가까운 섬으로라도 가기위해  알아보게 되었다.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가 장고도가 충남의 제주도라 불리는 아주 아름다운 섬이라는 자료를 만났고 수협의 민박 알선센터로 문의하여 예약 없이 가도 민박이 가능한 그곳으로 여름 휴가를 정하게 된 것이다.
 8월 2일 우리가족은 조카 한명을 포함하여 5명이 장고도를 향해 출발 하였다.
여행의 출발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너무 여유를 갖고 출발한 탓에 대천 어항 주변에서는 시간이 부족하여 준비 해야할 몇가지를 빠트렸고, 특히 현금 자동지급기를 믿고 충분한 현금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사전에 충분한 경비를 가져가지 못해 섬에서 회도 한접시 못사먹는 쪼들리는(?) 생활을 해야 했다.

또 어항에 도착하여 주차할때도 섬으로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로 주차장은 모두 만원이어서  주차할곳을 찾는라 고생을 하기도 했다.그래도 빰을 뻘뻘 흘리며  3시 10분  장고도행 여객선을 타고 나서는 이제 섬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섬으로가는 배는 250명 이상의 사람과 차량 12대를 실을수 있는 꽤 큰 규모였다. 섬까지는 가까운 길은 아니었다. 원산도를 거치고 안면도, 고대도를 지나 장고도 까지 한시간 남짓 시간이 걸리었다. 섬에 도착할때 배가 접안하는 시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닷가에 배를 배는 것이 좀 특색이 있었다.

섬에 도착하자 섬에는 트럭과 경운기 몇대가 도착한 사람들과 짐을 운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민박 예약한 집을 물어 트럭의 뒷자리를 얻어 탈수 있었다.섬은 그리 큰 편은 아니었고 관광객도 많이 않아 참 조용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민박을 알아본곳은 해수욕장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곳이어서 우선 해수욕장쪽의 숙소를 알아 보기로 했다. 다시 트럭을 얻어타고 명장섬이라 이름 붙여진 해수욕장쪽의 바닷가로 같다. 서너개의 가겟집에서 열 개정도의 방을 만들어 민박을 운영하고 있었다. 민박 방값은 35,000원 씩이었는데 5명이 자기에 빠듯한 크기였다.

  

 

우린 여행경비도 부족하고 아이들이 텐트에서 자기를 원해 하루 25,000원씩 텐트를 빌려 자기로 했다.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샤워장도 있었는데, 유료 였지만 우린 무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물이 잘 안나와서 주로 취사장의 물을 이용해야 해서 불편 하긴 했다.
그런데 그동안의 섬여행 경험을 보면 제주도 같은 큰 섬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섬에서 맘 놓고 물을 써가며 샤워를 한다는게 참 힘든 일이긴 하다. 바닷가 훤하게 보이는 곳에 세워진 텐트를 정리하고 저녁밥을 해 먹었다.

애들은 일찍 재우고 집사람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맥주 한잔을 했다. 내일 즐겁게 놀기위해 첫날은 일찍 자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아주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렸다. 그곳에 까지 세워진 노래방 에서 밤 늦게 까지 노래를 해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천국과 같은곳에 그런 노래방이 있을줄이야! 시끄러운 소리들은 밤 2시가 되어서야 멈췄다.(아 지긋지긋한 밤?) 늦게 잠이 들었는데도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다. 애들과 집사람은 아직 한밤중 이었다.
갯것들을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개인 날이어서 오늘 바다에서 놀기에는 적당할 것 같았다. 바다는 아주 맑았다.

서해가 동해에 비해서 흐린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의 바다는 동해의 물색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손바닥만한 돌들에 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갯고동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갯고동을 한냄비꺼리 잡았다. 늦게 일어난 조카가 갰고동 잡는 것을 거들었고, 잠시 후에는 다솜이도 혼자 바닷가로 나왔다. 가서 아침을 챙겨먹고 본격적으로 바다에서 놀기로 했다.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 좋았는데 한참을 들어가야만 배가 잠길 정도여서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자꾸 바다안쪽으로 들어가면 그곳의 깊이를 짐작할 수 없어 가끔씩 바깥쪽으로 나오게 했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맛조개를 잡는일에 열중 이었다. 맛조개 구멍을 찾은 후에 그곳에 맛소금을 집어 넣으면 조개가 쭉 모래 밖으로 나오는데 그때 손으로 잡고 슬쩍 빼면 된다. 나는 몇번 조개 잡이를 시도 했는데 요령을 다 터득하지 못해서 인지 하나도 잡지 못했다.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참 잘 놀았다. 튜브를 가지고 놀다가, 진흙을 가지고 놀다가 또 그냥 물장구도 치고....
아이들이 노는 사이 나와 집사람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며 섬에서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원래의 계획은 2박의 일정이었지만 간밤에 잠자리가 불편해 고생한 집사람과 비구름이 몰려오고, 바람도 자꾸 거세지는 것 같았기에 1박만하고 나오기로 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전이었지만 충남의 제주도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바다는 아름답고 조용했다. 언제라도 시간이 된다면 더 한가한 철에 이곳에 다시한번 들러 텅빈 바다에서 출렁거리는 물과  붉은 저녁 노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녀 교육에 도움이 안되는 "아빠들의 버릇 일곱 가지"

   생각은 있지만 실행은 하지 않는 버릇
   엄마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버릇
   자녀를 돌보는 끈기가 없는 버릇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녀와 함께 놀아주지 않는 버릇
   납득하도록 야단칠 줄 모르는 버릇
   칭찬하거나 격려해 주지 않는 버릇
   말은 그럴듯하면서도 솔선수범 하지 않는 버릇
                                                                        - 좋은 아버지 모임 자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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