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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
실내수영장 |
수영장 안에 있는 "하미루" |
부곡온천, 우포늪의 겨울여행...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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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
실내수영장 |
수영장 안에 있는 "하미루" |
열대 식물원에서 만난 앵무새...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한일은 창을 열고 밖을 살피는 일이었습니다. 일요일인 여행 둘째날 날이 흐릴거라는 예보가 있었거든요. 예보된 대로 날이 흐려 있었습니다. 곧 비라도 내릴 날씨였습니다. 날이 좋다면 오전 일정을 좀 서둘러 화왕산 등산을 할 예정이었지만 날이 흐려 부곡 하와이 안의 식물원과 동물원을 둘러보고 수영장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오후에 화왕산 관륭사와 우포늪을 둘러 보기로 일정을 바꿨습니다. 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다솜이는 아침일찍부터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했지만 10시는 넘어야 따뜻한 물이 채워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우선 식물원과 동물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9시를 넘은 시간까지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지만 그때 식사를 하면 쇼를 보는 시간이 맞지 않을 것 같아 식사는 아점(아침 겸 점심)으로 하기로 하고 우선 식물원으로 갔습니다. 이른 시간이어서 식물원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유리 온실로 만들어진 식물원에서 바나나, 야자와 고무나무등 열대 식물 중심으로 꽤 많은 종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처음보는 특이한 이름의 식물들이 많아 이름을 보아도 한두 나무만 지나치고 나면 금새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누가 식물이름을 더 많이 외울 수 있는지 시합을 했는데 식물원을 나와서는 외운 이름을 다 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식물원을 둘러 보는데 한쪽에 앵무새가 있었습니다. 우리가족이 새를 보고 지나쳐 가려는데 아주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앵무새는 아주 애절한 눈빛으로 손을 새장 밖으로 내밀고 뭔가 먹을 것을 달라는 시늉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새에게 줄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줄게 없다고 말하였지만 앵무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먹을 것을 달라는 시늉을 해 우리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우리는 잠시뒤에 다시 오면서 먹을 것을 가져다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자리를 비켰습니다.
동물원...간빵과 땅콩... 식물원에서 나오는 문은 동물원 가는길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동물원에는 반달곰, 불곰, 사슴, 사바나 원숭이, 쌍봉낙타, 얼룩말, 포니, 아메리칸 들소 등 50여종의 동물이 있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곳 동물원에만 있는 희귀종인 "맥"이라는 동물도 있었습니다. 아메리카 맥은 국제 보호종으로 저습지에서 사는 초식성 동물인데 야행성으로 낮에는 자고 밤에만 활동을 한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창조주가 동물을 만들다가 남은 찌꺼기를 모아서 이 동물을 만들었다는 아주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고 했고요. 야행성이라 낮에는 보기 어렵지만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다행히 밖으로 나와 우리를 반겼습니다. 그리고 10여분 얼굴을 보여주더니 금방 우리속으로 숨어 버렸어요. 동물원에서 재미있었던 일은 동물들에게 건빵과 땅콩등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동물원 곳곳에 동물들에게 줄 수 있는 먹이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가 있었는데, 원숭이에게 주기 적당한 땅콩과 곰이 좋아하는 건빵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우리도 한봉지를 사서 원숭이와 곰에게 주었는데 원숭이들은 그 먹이들을 받아먹는데 많은 숙달이 되어 있는 것처럼 아주 작은 조각인 땅콩도 잘 받아 먹었습니다. 곰들도 건빵을 들고 가는 우리를 보며 먹고 싶다는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는데 건빵을 던져줄 때마다 그중 가장 커다란 대장인 듯 보이는 녀석이 혼자 먹겠다고 으르렁거려 다른 곰들의 접근을 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마리 곰들 중에서 눈에 띄는 곰이 한 마리 있었는데 뒤쪽의 우리에 기대고 앉은 모습이 꼭 곰인형 같아 현석이와 다솜이는 그 귀여운 곰에게 건빵을 던져 주려고 애썼습니다. 동물원까지 둘러보고 아까 약속한 앵무새에게 먹이로 적당한 과자 한봉지를 사가지고 다시 갔습니다. 이미 꽤 많은 관람객이 다녀간 뒤여서 앵무새가 있는 새장 아래로 과자와 빵조각이 보였습니다.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며 먹이를 달라고 했나 봅니다. 우리가 가서 과자를 주자 발로 받아 몇번 먹더니 나머지는 버렸습니다. 좀 괘씸한 녀석이었습니다. 약속 때문에 과자를 사가지고 다시 갔는데...
즐거운 수영과 온천욕... 동물원과 식물원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이젠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우리가족은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추워 미지근한 물에서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온도에도 현석이와 다솜이는 제법 잘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수영장은 어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커다란 풀과 어린이용 풀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어린이용풀이 좀 따뜻하여 우리는 그곳에 주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범선 모양으로 만들어진 "하미루"에는 배위에 인공선탠, 뜨거운 온천탕, 사우나 등이 있어 저와 아내는 수영보다는 온천탕을 더 즐겼습니다. 물이 따뜻하지 않아 수영장에서는 조금만 놀고 나왔습니다. 날이 조금씩 맑아져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져 화왕산 등산은 어렵더라도 관룡사와 우포늪은 들릴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아점(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 대온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긴후 관룡사로 출발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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