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차여행...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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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이기기 위해 게임을... |
간절곶에서 기념 사진 |
온양면의 옹기마을 |
2. 세찬 바람이 부는 간절곶에서... 어둠의 흔적이 남아있는 간절곶에 세찬 겨울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7시를 넘겼습니다. 날은 추웠지만 이 먼곳까지의 일출여행에서 계속 차에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추운 날이었지만 일출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추운 바람탓에 현석이와 다솜이는 잔뜩 웅크려 있었습니다. 몸이 움추러 들기는 저와 아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간절곶이 일출명소가 된 것은 2000년의 해돋이 행사를 하면서 부터 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육지 중에서 가장 먼저 해 뜨는 곳이 어딘가를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결국 간절곶이 가장 이른 해돋이를 볼수 있는곳으로 확인되었고, 그곳에서 2000년 맞이 해돋이를 하게 되었었지요. 간절곶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승리에 속하는 곳으로 그곳의 지형이 감을 따는 간짖대처럼 길게 뛰어나온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요. 우리는 등대 앞쪽에 일출을 보기 좋도록 만들어 놓은곳이 작은 공원으로 올라갔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직접 올라오는 일출을 보기는 어려워도 바로 위쪽의 구름을 뚫고 나오는 모양은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날은 많이 밝아져 가고 있었고. 바다의 빛깔도 점차 밝은 빛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일출을 기다리면서 현석이와 다솜이가 많이 추워했습니다. 아이들이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 뜀뛰기를 하게 했습니다. 조금 뛰더니 귀찮은 듯 그만 두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발 밟기 놀이를 했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상대방의 발을 먼저 밟는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경기입니다. 좀전에는 귀찮아하며 뛰기 싫어했던 현석이와 다솜이가 승부욕을 보이며 열심히 뛰게 되었습니다. 10여분 동안의 발 밟기 게임으로 추위를 많이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7시 30분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일출이 예정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이 붉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 붉은 빛이 다시 바다로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해가 떠올라야 하는 동쪽바다의 구름은 아직 걷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검은 먹구름 틈으로 가끔씩 밝은 빛의 조각들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성급한 몇 명의 사람들은 이미 해가 떴다고 자리를 뜨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으로 동쪽바다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이었습니다. 동쪽하늘을 한 뼘 정도
커튼처럼 가리고 있던 먹구름 너머로 환한 빛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빛은 한순간 바닷물에 밝은 햇살의 양탄자를
깔며 우리가 서 있는 바닷가 까지 몰려 왔습니다. 햇살이 눈에 비쳤지만
아직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앳된 해님이어서 눈 부심을 참을
만 했습니다. 일출을 보고 나서는 서둘러 돌아서야 했습니다. 간절곶에서 7시 50분에 출발할 계획이었으니까요. 우리 가족이 버스로 되돌아 왔을 때 다른 분들은 대부분 이미 돌아와 차에 타 있었습니다. 잠시 뒤 버스는 다음 목적지인 울산 온천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간절곶에서 울산온천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3. 울산온천과 옹기마을... 울산온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였습니다. 그 시간동안 온천욕과 아침 식사를 해야했습니다. 일출을 보려고 추위에 떨었던 우리가족은 우선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온천에 딸린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 아주 산만한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울산온천은 울산시 울주군 온양면에 있습니다. 수온이 30.2-31.8。C 인 단순천으로 라돈이 많이 함유되어 신지대사 촉진 및 피부병등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는 온천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임금님이 온천을 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랍니다. 저는 현석이와 함께, 다솜이는 아내와 함께 온천을 즐겼습니다. 일출을 본다고 추위에 떨었던 몸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는 듯 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여유있는 온천욕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온천욕을 마치고 버스로 다시 되돌아간 우리가 다음에 찾아간 곳은 온양면 고산리의 옹기마을입니다. 1957년부터 옹기를 굽기 시작했다는 이 마을은 전체의 반이 넘는 70가구 이상이 옹기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옹기는 용기자체의 통풍이 잘되어 담아놓은 내용물의 변질이 없고, 쌀을 담아둘 경우 쌀벌레가 생기지 않아 일년 내내 신선한 쌀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마을로 들어서는 우리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입구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옹기 조각들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옹기 조각들이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마을 입구에서 가까이에 있는 한 옹기 공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공장에는 아직 흙의 뾰얀색을 보이고 있는 옹기들이 유약을 칠하고 예븐 모습의 옹기들로 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솜이는 커다란 옹기 안에 무엇이 있는지 고개를 안으로 넣고 구경했습니다. 다른 공장에서 우리 가족은 물레를 돌리며 옹기를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아이들과 함께 물레를 돌리며 옹기를 만들어 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체로 움직여야만 하는 일정이어서 그럴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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