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차여행...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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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해변의 대규모 회센터 |
정자해변의 푸른 바다 |
멸치건조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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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 해변 |
대왕암 |
갈매기들의 하얀 점... |
4. 정자해변의 푸른 바다... 이젠 정자해변으로 이동할 시간입니다. 정자해변은 빼어난 절경과 넓은 바다를 조망할수 있는 울산의 대표적 해변유원지입니다. 해변에 각종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대왕암으로 유명한 감포로 이어지는 멋진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정자 해변에서는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2시간의 자유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먼저 바다를 구경한 뒤 회 센타에서 회로 점심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 우리는 바다 구경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워낙 거센 찬 바람때문에 바닷가를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념사진 한 장을 찍기에도 힘들만큼의 바람이었거든요. 우리는 우선 식사를 하기로 하고 바다가에서 멀지 않은곳에 큰 규모로 꾸며진 회센터로 들어갔습니다. 회 센터 안에는 100개 쯤의 횟집들이 있었고, 각 횟집들은 손님과 흥정을 하기도 하고, 회를 떠 주기도 하며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횟감을 고르고, 회를 사는곳이었는데 식사를 위해서는 회 센터 뒤쪽에 초장집이라는 식당들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회 센터의 가격은 1kg에 15,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우리가족은 인심좋게 생긴 아주머니가 회를 뜨고 있는곳에서 그 아주머니가 권하는대로 네명이 먹기 충분할 정도라는 20,000원 어치의 회를 사서 초장집으로 갔습니다. 초장집에서는 히를 먹기위해 필요한 밑반찬을 주고, 매운탕을 끓여 주는곳으로 기본 찬의 가격은 1인당 3,000원 이었고, 매운탕을 끓여주는 가격은 따로 받았습니다. 우리는 회를 맛있게 먹고, 바닷가로 다시 나갔습니다. 바람이 많이 잠잠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방파제와 등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며 바다 구경을 했습니다. 방파제 안쪽의 포구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고 그 배 주변으로 가끔씩 갈매기 무리들이 보였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 좌우에서 우리는 멸치 건조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멸치를 삶는 솥에서 한얀 김이 올라오고 있었고, 넓은 공터를 가득 차지하고 있는 멸치 건조대에는 멸치가 가득 채워져 말려지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환한 햇볕이 멸치의 비늘에 반사되어 반짝였습니다. 작업을 한지 오래 되지 않아 보이는 곳에서는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기도 하였습니다. 멸치 건조장을 지나 방파제 위로 올라갔습니다. 방파제에 올라 선 저와 아내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너무나 파란 바다였습니다. 그 파란빛이 우리 가족의 가슴까지 파란 색으로 물들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파란 바다의 색을 흐트러트리며 하얀 줄로 그리며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도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는 그 파란 바다와 함께 기념 사진 몇장을 찍고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5. 감포 대왕암... 차는 이제 마지막 경유지인 감포로 향했습니다. 감포는 대왕암이 있는곳입니다. 현석이와 다솜이는 감포로 향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여행 일정이 좀 힘이 들기도 했고, 점심식사를 마친후라 저도 조금식 졸음이 밀려오고 있었던 터 였습니다. 바닷가를 달려 얼마쯤 지났을까? 우리가 탄 버스는 감포로 도착했고, 30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젠 차에서 내릴 생각을 하지 않고 창밖으로만 경치를 즐기고 잇었습니다. 우리가족도 푹 잠이 들어있는 다솜이와 현석이는 남겨두고 저와 아내만 차에서 내렸습니다.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30대 문무대왕의 능인 대왕암이 푸른 바다 때문에 더욱 가까워 보였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대왕암은 681년 왕이 임종할 때 "내가 죽거든 10일 뒤 화장하여 동해에 장사하라. 내 기필코 용이 되어 침략하는 왜구를 막으리라." 하고 운명하였다고 합니다. 그 유언에 따라 화장한 뒤 그 유골을 동해에 장사지냈고, 그곳이 바로 대왕암입니다. 육지로부터 동으로 약 200m 앞쪽의 바다에 있는 대왕암 안에는 동서남북의 십자로가 나 있고, 이곳으로 바닷물이 파도를 따라 항상 동쪽에서 흘러 들어와 서쪽으로 흘러 나가도록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감포 바닷가에서 제 눈을 끌었던 것은 대왕암보다는 갈매기였습니다. 푸른 바다 한 공간을 차지하고 바다에 앉았다 날아오르기를 반복하는 갈매기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영화로 보았던 갈매기들의 무리지어 나르는 모습들과 아름다운 배경음악 이었던 닐 다이아몬드의 "Be"의 음악들이 떠 올랐습니다. 이젠 마지막 일정까지 마치고 경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선생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말했던 감포에서 경주까지의 길을 우리가 탄 버스가 달렸습니다. 하루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경주로 향하는 초입에 감은사지 탑에서부터 추령재를 넘어 덕동호로 이어지는 길은 보문호의 벚나무까지 아름다운 모습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경주역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겨 도착한후, 열차 출발시각인 5시 40분에 맞춰 기차에 올랐습니다. 기차는 정시에 대전을 향해 출발 하였습니다. 현석이와 다솜이는 음료수를, 저와 아내는 맥주 한잔을 하며 이번 여행을 정리했습니다. 창밖으로 정겨운 시골의 모습들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직 노을의 자욱이 조금 남아있는 서쪽 하늘도 더욱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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