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해변과 채석강......
그렇게 가다보니 어느새 차는 변산해변에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우선 넓은 바다 백사장에서 좀 놀다갈 생각이었습니다.
바람은 거셌지만 다행히 날은 조금씩 환해지고 있었습니다.
바다가에 서자 바람을 우리를 밀어내듯 달려들었습니다.
모두를 움치리고, 돌아서기도 하면서
그래도 바다를 보기 위해 앞으로 나갔습니다.
물이 모두 빠진 서해바다는 한참을 걸어가야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물이 있는곳까지 걸어나가 기념사진을 몇장찍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날이 포근하다면 갯벌을 파고, 조개나 게를 잡으며 한참을 놀아도 되지만
너무 추워 그런 엄두를 낼수가 없었습니다.
바닷가를 빠져나온 우리는 햇볕이 잘드는 곳에 모여 갯고동을 먹었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곳은 채석강입니다.
바다에는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와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단체로 온 대학생들이 추운 날씨도 아랑곳 없이
흥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족단위의 여행도 많았고, 연인들도 많았습니다.
바위가족의 큰딸 다운이는 채석강에 도착하지마자
해변끝까지 나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다운이의 그모습이 워낙 분위기를 내고 있어 그 친구 가족들과 한참을
웃었습니다.
시간은 점심이 가까워져 있었지만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우선 해변의 바위들이 아름다운 채석강을 돌아 보았습니다.
해변을 돌아보는데는 30여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가면서 말미잘과 바위에 붙어있는 홍합들을 보았습니다.
현석이는 어디에서 잡았는지 제법 큰 가재하나를 잡아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훔뻑 받고 있었습니다.
잡은 가재는 한참동안 서로 돌려가며 보고
다시 바다로 살려보내 주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잡은 동물들은 꼭 다시 살려주도록 하여
지금도 개구리든, 잠자리든, 바다에서의 작은 게나 조개라도
먹을것이 아니면 꼭 돌려보내는 것을 당연한 곳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바람이 불어 바위쪽으로 밀려오는 파도들은 꽤 높게 솟구쳐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날이 좋으면 바위에 앉아 바다를 보는것도 참 좋았을텐데
역시 날씨를 탓하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채석강 끝쪽까지 들어갔을 때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며
바다에서 나가도록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채석강의 바위들을 돌아보고 식당으로 갔습니다
햍볕이 잘드는 전망좋은 곳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으며 바다를 구경하는 멋도 아주 좋았습니다.
식당에서 아이들은 꼭 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며 즐거워 했습니다.
바다에서는 대학생들의 놀이가 잠시 그치는 듯 하더니
몇 명이 바닷물로 뛰어들고 있었습니다.
먼저 바닷물에 몸을 적신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을 들어다 바닷물에
넣고 있었습니다. 역시 좋은 젊은 날입니다.
바닷물에 던져진 학생들은 금새 입술이 새파랗게 되어있었습니다.
채석강에서 식사를 모두 마치고난 시간은 오후 3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채석강의 해변위쪽의 봉우리에 전망대가 있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아주 좋은데
그날은 그곳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전나무길...내소사.....
다음으로 이동한곳은 내소사로 갔습니다.
채석강에서 내소사로 이르는길은 30번 국도입니다.
시간은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넉넉하게 25분 정도 소요되는데
그곳으로 이동하며 보면 바다 경치가 일품입니다.
꼭 동해바다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높은 곳으로 국도가 만들어져 있어 바다를 내려보며 드라이브하는길이
15km정도 이어져 있었습니다.
내소사는 저로서도 처음가는 곳이라 큰 기대를 가지고 그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입구에서 내소사로 이르는 전나무길은 그동안 사진에서 보아왔던대로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에 혜구두타가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하고,고려와
조선시대에 몇번의 중건으로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참,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예전의 소소래사라고 합니다.
꼽샘추위에도 이미 봄을 맞은 내소사에는 환한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개나리와 매화는 이미 활짝 피어 있었고 벚꽃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대웅전 앞 화단에는 천리향이 천리를 갈 진한 향을 품으며 피고 있었고요.....
아이들은 절의 풍경에는 별 관심이 없이 저희들끼리 사천왕상을 보며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지 키득거리며 놀고 있었습니다.
현석이와 다운이는 그동안은 둘이 잘 놀았던 친구사이인데
모처럼만에 함께하는 여행이어서인지 서먹서먹하더니
내소사를 나오면서는 제법 친해진 듯 보였습니다.
(바위가족에게서 여행 다녀온후 연락이 왔는데
다운이가 이제 현석이하고 안 놀겠다고 하더래요.
남자랑 노는게 이상하다고요...
우리 아이들도 벌써 성에 대한 구별이 시작되는 나이가 지나고 있습니다...)
이젠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당일의 채석강과 내소사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5시 30분 대전으로 향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