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에서 보낸 여름여행(3/4)


계곡에서 즐거운 물놀이...	보름달 가족의 모습입니다...	대관령에서 소나무가족과...

여행 세째날 - 계곡의 물놀이...그리고 대관령으로 이동...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새벽 5시 였습니다. 밖이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곤함 잠에 있었습니다. 잠시 뒤척이다가 사진기를 꺼내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계곡을 따라 쭉 걸어볼 생각이었습니다. 산림휴양관에서 물줄기를 따라 계속 찻길이 아 있었습니다. 계곡의 물소리는 청량하였습니다.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어서 인지 물소리가 더 경쾌하게 들렸습니다. 계곡을 만드는 산은 아주 높아서 길을 가다 고개를 들어보면 하늘은 두어빰만 보였고 나머지는 산이었습니다. 길은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대략 30분 정도를 걷자 제2야영장이 나타났습니다.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길 곳곳에 아름다운 경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마다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이 밝아오기는 해도 아직은 사진 찍기에는 빛이 부족하여 보통 2-3초 동안은 셔터를 개방해 주어야 했습니다. 제2야영장 위쪽으로도 길은 이어져 있었지만 상수원 보호를 위해 출입을 하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길이 어디에서 부터 큰 줄기를 이루며 내려오는지 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 안내를 보고 들어갈수는 없어 다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이른 아침의 산책은 정말 마음까지 깨끗하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가끔은 이런 시간을 갖어야 겠다는 것이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의 생각이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면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가게 됩니다. 산림휴양관에 돌아오니 7시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모두들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우리가족과 보름달 가족을 깨우고 셋째날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준비하기 시작하엿습니다. 아침메뉴는 컵라면 이었습니다. 점심을 잘먹기로하고 우선 아침은 가볍게 해결하기로 했거든요... 식사를 하고 잠시 휴양림에서 쉬었습니다. 휴양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도 하고 주변의 경치도 살펴보았습니다.

11시 퇴실을 하고 휴양림 밖으로 나와 아이들이 놀기 적당한 공간을 찾았습니다. 휴양림 안에서 계곡의 거친 물줄기들이 휴양림 밖의 넓은 천으로 나와서는 좀 약해져 있었습니다. 휴양림 입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에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늘막 텐트를 치고 본격적인 개울의 물놀이를 시작 한거지요.

물은 아주 차거웠고 물의 깊이는 아이들의 허리정도에 닿을 정도로 깊지 않은 물길이었지만 거친 물줄기 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차거워 물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좀 놀다보니 적응이 되어 놀만 하였습니다. 현석이는 튜브를 타고 그 급한 물줄기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도 몇번 도전을 하였은데... 바위에 부딪히고 튜브가 뒤집히며 물속에 빠지기도 여러번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물놀이의 재미겠지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사이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이젠 점심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닭집에서 토종닭(비싸데요... 생닭이 15,000원이나 하더라고요... 크기는 아주 컸답니다....) 한 마리를 사왔습니다. 한시간 넘게 푹 삶았습니다. 닭고기를 먹은 뒤 그 국물에 닭죽을 끓여 먹었구요. 늦은 점심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이젠 정리를 하고 우리가족은 대관령으로 가고, 보름달 가족은 수원으로 돌아 갈때가 되었습니다. 가리왕산 입구에서 출발한 시간은 오후 4시를 조금 넘겨서 였습니다. 보름달가족과 헤어진 우리가족은 42번 국도를 따라 여랑과 송계까지 간 뒤 그곳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35번 국도로 갈아타고 구산까지 갔습니다.

구산은 영동고속도로에서 대관령을 내려오다보면 첫 신호등이 있는 지점입니다. 우리는 구산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대관령 자연휴양림은 대관령에서 내려오면서는 5km 지점에서 만나는 첫마을로 들어가면되고요. 우리가 거쳐가는 구산에서는 대관령을 조금 올라가다가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요. 고속도로에서 마주오는 차들의 눈치를 보고 좌회전을 해야하지요... 대관령으로 오르는 차들이나 내려오는 차들이 모두 정체 되어 있었습니다. 피서차량이 많은 때문이었지요.

대관령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입구 마을에 우리가족이 도착한 것은 오후 6시 였습니다. 만나기로한 소나무 가족은 대관령 고개를 막 지나 내려오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현석이와 다솜이는 모두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소나무 가족를 만나게 될 것 같아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생각보다는 정체가 심해 1시간을 넘겨 우리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대관령자연휴양림은 지난 강원도 여행에서 한번 들렀던 곳이라 휠씬 친밀감이 있었습니다. 단점이라면 주차장에서 숲속의 집까지 거리가 꽤 되는데 그곳까지 짐을 가지고 가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지요. 우리가족과 소나무 가족은 끙끙 짐을 모두 날라 놓고 그 넓은 휴양림 숲속의 집에서 쉬었습니다. 20평의 숲속의 집은 두가족이 들어가도 텅비어 있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넓었습니다. 넓은 방에서 뛰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저와 소나무 가족의 아빠는 저녁준비를 위해 찬거리를 사러 나갔습니다. 사실 저녁 찬거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고... 저녁 식사후 두 가족의 어른들이 술한잔 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거든요. 소주도 한병 필요했고, 그 안주도 있어야 했고요... 소주와 안주거리를 사기위해 구산까지 나가야 했습니다.

8시를 넘긴 시간이었는데 아직도 대관령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차들로 도로는 꽉 막혀 있었습니다. 우리 소주와 찬거리를 사기위해 장장 30분을 넘게 투자 했지요. 소주를 한병사고, 돼지고기와 석쇠, 숯탄등을 샀습니다. 휴양림의 숲속의 집으로 돌아오니 이미 저녁식사준비가 다 끝난 상태였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돼지고기 찌개와 오늘 막 만들어 가지고인 밑반찬으로 아주 맛있는 저녁식사를 할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친한 벗이라고는 일상에서는 사실 맘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일상을 벗어나서는 편한 이야기가 가능하지요.

내일의 일정에 있는 바닷가 수영을 핑계삼아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두 가족의 어른들은 숲속의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까 준비 술과 안주로 근사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밖의 날씨는 서늘하여 긴팔옷을 입었는데도 한기를 느낄 정도 였습니다. 피서 여행은 제대로 왔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숯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워먹으며 함께 술잔도 비우며 애들 커가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여행 셋째날의 밤이 깊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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