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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장고도에서... 그곳에 까지 세워진 노래방에서 밤 늦게 까지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이 천국과 같은곳에 그런 지옥의 분위기를 만드는 노래방이 있을줄이야! 시끄러운 소리들은 밤 2시가 되어서야 멈췄습니다.(아 지긋지긋한 밤?) 섬에서의 둘째날. 늦게 잠이 들었는데도 아침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애들과 집사람은 아직 한밤중 이었기에 그대로 두고 갯것들을 잡을 셈으로 바다로 나갔습니다.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개인 날이어서 오늘 바다에서 놀기에는 적당할 것 같았고 바다는 아주 맑았습니다. 서해가 동해에 비해서 흐린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의 바다는 동해의 물색과 크게 다를바 없었습니다. 손바닥만한 돌들에 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갯고동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한시간 정도에 한냄비꺼리의 갯고동을 잡았습니다. 늦게 일어난 조카가 갯고동 잡는 것을 거들었고, 잠시 후에는 다솜이도 혼자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아침을 챙겨먹고는 본격적으로 바다에서 놀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 좋았는데 한참을 들어가야만 배가 잠길 정도여서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자꾸 바다안쪽으로 들어가면 그곳의 깊이를 짐작할 수 없어 가끔씩 바깥쪽으로 나오게 해야하는 불편이 있기는 했습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고 한쪽바닷가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맛조개를 잡는일에 열중 이었습니다. 맛조개 구멍을 찾은 후에 그곳에 맛소금을 집어 넣으면 조개가 쭉 모래 밖으로 나오는데 그때 손으로 잡고 슬쩍 빼면 되더라고요. 저는 몇번 조개 잡이를 시도 했는데 요령을 다 터득하지 못해서 인지 하나도 잡지 못했답니다.(담엔 꼭 잡아야지...)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참 잘 놀았습니다 튜브를 가지고 놀다가, 진흙을 가지고 놀다가 또 그냥 물장구도 치고....아이들이 노는 사이 저와 집사람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며 섬에서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참 갯고동도 맛있게 끓여 먹었고요... 원래의 계획은 2박의 일정이었지만 간밤에 잠자리가 불편해 고생한 집사람과 비구름이 몰려오고, 바람도 자꾸 거세지고 있어 내일은 흐릴 것 같다는 생각에 둘째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트럭을 얻어타고 배를 타는곳까지 나갈수 있었고 보령으로 배를 타고 나와 대전으로 돌아 왔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충남의 제주도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바다는 아름답고 조용했습니다. 아직 편의 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불편했지만 그런 불편함 마저도 아름다운 그런 섬이었습니다. 언제라도 시간이 된다면 더 한가한 철에 이곳에 다시한번 들러 텅빈 바다에서 출렁거리는 물과 붉은 저녁 노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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