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 이글루 캠프...(2/3)

2. 이글루에서 하룻밤...

이글루로 돌아와서 어른들은 맥주로 아이들은 음료수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원 카드 게임도 즐겼다. 처음 들어설 때 썰렁했던 이글루가 가족들의 온기로 훈훈해 졌다. 그 온기를 느끼며 11시를 넘겨 잠자리에 들었다.

“똑... 똑... 주르륵...” 얼음이 녹아 물방울로 떨어지고,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글루 안의 얼음이 녹는 것을 대비해 텐트처럼 비닐이 쳐져 있었는데, 사람들의 체온으로 녹은 물방울이 그 비닐에 떨어지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침 9시 잠에서 깼다. 세면장 시설이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가족들은 고양이 세수를 했다. 캠프장 식당 한쪽에 마련된 식탁에서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우리가족 뿐 아니라 그곳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모든 가족의 아침 메뉴는 라면이다.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의 따뜻한 장작난로 옆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날이 추워 밖에 나가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추위가 무섭지 않다. 현석이는 빙어 낚시를 가자고, 다솜이는 얼음컵 조각 체험을 하자고 성화다.

얼음컵 조각 체험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다. 우선 강으로 내려갔다. 꽁꽁 얼어붙은 소양강이 넓은 벌판 같다. 강에 올라서도 “들판 같아. 강이 아닌 것 같아...”라고 말했던 현석이는 빙어를 잡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뚫어둔 구멍에 발이 빠져 신발을 적신 후에 강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이미 다른 사람들로부터 빙어가 잘 잡히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 먼 곳까지 와서 낚시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미끼를 포함한 낚시 도구 세트를 구입한 뒤 적당한 구멍을 찾아 낚시를 드리웠다. 엮시 빙어가 잘 낚이는 것은 아니었다. 20분이 지나도록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