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박물관과 어시장...(3/3)

4. 수산시장과 조개구이...

해변에서 나와 어항으로 갔다. 지난 밤 들렸던 곳이지만 그곳에서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하기로 했다. 수산물 시장에 나와 있는 조개며 물고기들을 관찰했다. 전복 1kg이 10만원, 다솜이가 좋아하는 게 다리는 1만5천원 그리고 키조개, 새조개, 소라까지... 그렇게 나온 갯것들을 관찰하고 사진도 찍었다.

건어물을 파는 곳에도 들려 조기 몇 마리를 사기도 했다. 그리고 어항을 둘러 보았다. 출항을 앞둔 배들은 넉넉한 봄빛바다에 출렁이며 한가하기만 하지만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손길이 분주하기만 하다. 우리가족은 수산물 시장에서 이어지는 방조제 끝까지 가 보았다. 그곳에 조개 구이를 파는 집들이 늘어서 있다.

다솜이가 구개구이를 먹고 싶단다. 원래는 충청수영이 있었던 오천항에서 점심을 할 생각이었는데, 조개구이도 운치가 있을듯했다. 늘어서 있는 집들 중 인심좋게 생긴 집으로 들어갔다. 아이들과 먹기에는 대하와 조개구이를 반씩 하는 게 좋단다. 권하는 대로 주문을 했다. 서비스로 개불 한 마리도 부탁 했다. 수산물 시장을 구경하고 체험학습 사진을 찍으며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 했던 것이 개불이었다.

아이들은 개불 딱 한점씩을 맛봤다. 맛을 보신 분들은 아시지만 사실 개불에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맹맹하다. 단지 참기름의 고소한 기름장맛과 씹는 맛이 느껴질 뿐이다. 잠시 후 푸짐해 보이는 조개 구이를 먹었다. 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먹을 만 했다.

수산물 시장을 빠져나오는 길. 설탕을 녹여 만든 붕어와 탱크등을 뽑는 곳에 사람이 모여 있다. 다솜이가 제 용돈으로 그것을 하고 싶단다.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 같아 고민을 하다 허락했다. 한번에 제 손바닥만한 물고기를 뽑았다. 사행심과 그저 단순한 놀이의 구분은 스스로 배워나가야 할것이다. 어항을 돌아보고, 조개구이 한접시를 맛본 것으로 보령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화창한 봄날, 여유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수산물 시장을 돌아보며 보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