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여행(봉덕동과 내린천) ...(3/4)

여행 세째날... 

아침식사는 하늘밭 화실에 부탁해 두었었다.

미리 예약하면 가정식 백반이 준비된다. 최화백님 사모님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하며 내린천 래프팅도 예약을 해주셨다.

우리가 예약을 하는 것보다 꽤 많이 할인을 하도록 해주시기도 했다.

아침식사후 서둘러 레프팅 출발지로 향했다.

레프팅 출발지에서는 초보자코스와 상급자 코스 중 한곳을 선택하란다.

우리가족만 생각한다면 상급자 코스도 가능한데... 소나무 가족의 현진이가 마음에 걸렸다.

어떤 놀이나 체험의 기준은 늘 가장 최연소자로 해야 한다.

조금 아쉬웠지만, 초급자 코스를 선택했다.

그래도 수량이 풍부한 편이라서 재미있을 거란다.

출발지인 서리교에서 준비운동과 물 적응 훈련을 한 뒤 레프팅 보트가 출발했다.

레프팅은 두시간쯤 걸렸다.

두세곳의 가파른 급류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지루한 코스였다.

가족들의 레프팅이라 가이드가 억지로 물에 빠뜨리지도 않았다.

다만 가끔 지루할 때 마다 물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은 스스로 물속으로 빠져도 좋다고 했다.

현석이와 영진이는 자주 물에 들어갔다.

나와 소나무 가족의 아빠도 가끔씩 물속으로 뛰어들곤 했다.

물에 빠져서 편히 누우면 강물을 따라 둥둥 떠가는 기분이 괜찮았다. 

두시간의 레프팅을 마치고 아침가리 입구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계곡 물놀이를 시작했다.

그곳을 처음 찾은 소나무 가족은 그곳의 맑은 물에 여러번 감탄했다.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쉬기 시작했다. 우선 아이들과 함께 어항을 놓았다.

물살이 세서 고기가 잘 잡힐 것 같지 않았지만, 준비해 온 어항을 다시 가져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30분쯤 지나서 어항을 걷으러 갔다.

생각 밖 이었다. 하나의 어항에서는 20마리쯤, 또 다른 어항에서도 열 마리쯤의 고기가 잡혔다.

워낙 물이 맑은 곳의 물고기라 어죽을 끓이거나 튀김으로 해 먹을 수 있는 물고기들이다.

아이들이 신이 났다.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물고기를 가둔 뒤, 다시 어항을 설치했다.  

서너번 어항을 설치해 50마리 가까운 물고기를 잡았다.

하지만 배를 따서 음식 준비를 해야 하는 단계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조리를 한다해도 우리 일행의 저녁식사로는 넉넉한 양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잡은 물고기를 모두 놔 주기로 하였다.

1급수에서 잡은 물고기 매운탕을 먹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잡은 물고기를 놔준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세 시간쯤 물놀이를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저녁 식사는 역시 바비큐 파티.

고기를 좀 넉넉하게 준비하여 최화백님 부부까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 모닥불을 피우고, 고구마와 옥수수를 구워 먹으며 행복한 여행을 셋째날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