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상사화와 학원농장 메밀꽃...(3/3)

학원농장의 메밀밭... 

동호해변과 연결된 구시포 해안은 우리가족이 주꾸미를 맛있게 먹었던 곳이다.

포장마차와 비슷한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요즘 제철인 해산물이 있으면 맛 보고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집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걸음을 되돌리는 우리가족에게 방파제를 넘어오는 거친 파도는

그래도 그곳을 찾은 보람을 느끼게 했다.

몰아치는 파도가 무섭기도 했지만, 아주 장관이었다.

해변을 돌아본 뒤 학원농장을 찾았다.

청보리밭 축제로 널리 알려진 그곳은 무려 100만평 가까운 정말 큰 농장 지대였다.

메밀밭으로 조성한 면적은 12만평쯤이었다.

들어가는 입구는 여행객의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차들의 중간에 우리차도 주차를 시키고,

메밀밭으로 올라갔다. 정말 넓었다.

특히, 평지가 아닌 구릉지에 조성한 밭이라서 경치가 더 멋졌다.

그 경치를 배경으로 동막골의 메밀밭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메밀밭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을 찍으며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여행객들에 의해 메밀밭이 꽤 망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은 곳으로 처음 들어가 사진을 찍는 게

조금 더 멋진 사진이 될지는 모르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작물이 망가지는 만큼 손해가 되는 것이다.

특히, 그곳은 입장료를 따로 받는 곳도 아니지 않던가?

메밀밭에서 사진을 찍은 뒤,

물 저장 탱크를 전망대로 만든 곳으로 올라갔다.

주변의 전망이 더 잘 들어온다. 앞

쪽으로는 해바라기 꽃밭도 조성되어 있었고,

그런 경치들과 어울리는 초가 원두막도 자리잡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어울려 정말 멋진 전원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곳을 둘러보며 상상화가 만개하지 않아 아쉬웠던 마음도 모두 사라진것 같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농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다.

그곳에서 메밀묵과 메밀전으로 간식을 한 뒤 여행일정을 마쳤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 고창에는 볼 곳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고창읍성이며, 고인돌유적지, 판소리 박물관 등... 

그런 곳들을 꼽다보니 그동안 우리가족이 함게 다녔던 그곳들이 새롭게 떠올랐다.

화창한 가을은 행복하다.

그런 날에 멀든 가깝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은 더욱 행복하다.

또한, 그 여행에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고창여행은 그런 행복함으로 정리해 둔다.